머스크, 애플에 "왜 챗GPT만 밀어주냐"... 올트먼과 유치한 말다툼도 [지구촌TMI]

곽주현 2025. 8. 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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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수와 게시물 조회수를 비교하며 유치한 시비를 거는 이 엑스(X) 게시물은 누가 쓴 걸까요.

머스크는 이에 대한 별도의 답글을 달지 않았지만, 이후 여러 게시물을 통해 "샘 올트먼은 숨 쉬는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는 식으로 올트먼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차례 말다툼이 오갔고, 심지어 올해 2월 머스크가 974억 달러(약 135조 원)에 오픈AI를 인수하겠다며 내민 제안서를 올트먼이 대놓고 거절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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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애플, 앱 추천 알고리즘 조작"
올트먼 "조작은 X가 했겠지" 반박
10년 전 공동 창업에서 앙숙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2월 11일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채 배석해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네 헛소리 게시물은 조회수가 300만 회를 넘었어. 이 거짓말쟁이. 내 팔로워 수가 너보다 50배 많은데 나보다 많잖아!"

팔로워 수와 게시물 조회수를 비교하며 유치한 시비를 거는 이 엑스(X) 게시물은 누가 쓴 걸까요. 정답은 세계 부자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비의 대상은? 챗GPT를 서비스하고 있는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입니다. 어쩌다 빅테크 억만장자들이 이렇게 유치한 말싸움을 주고받게 됐을까요?


"애플이 챗GPT 밀어주고 있다" 공격... 반격하는 올트먼

사건은 11일(현지시간) 머스크가 X에 애플을 수차례 '저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왜 X나 그록(머스크 소유 xAI의 AI 서비스 이름)을 '필수앱' 섹션에 안 넣어주려고 하나? X가 세계 1위 뉴스 앱이고 그록이 모든 앱 중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말이다. 정치적 이유 아냐?"

"애플은 오픈AI를 제외한 그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는 명백한 반독점법 위반이다. xAI는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애플이 알고리즘을 조작해 일부러 챗GPT를 밀어주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챗GPT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에 통합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다른 경쟁 업체들을 배제시키고 있다는 거죠. 머스크는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머스크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는 많습니다. 올해 1월 중국 AI 스타트업의 '딥시크'가 앱스토어 전체 1위를 했고, 지난달만 해도 인도 앱스토어에서 미국 AI 스타트업의 '퍼플렉시티'가 1위에 올랐거든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2일 워싱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애플은 머스크의 주장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올트먼이 참전했습니다. 그는 머스크의 X 게시물을 인용해 게시물을 이렇게 썼습니다.

"일론이 X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신과 자신의 회사에 이익을 주고, 경쟁자와 자신이 싫어하는 자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주장을 고려하면 참 놀라운 주장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X 알고리즘 추천을 조작해 자신의 게시물이 더 잘 보이게 만들었다는 의혹을 수차례 받았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X를 활용한 가짜뉴스 재생산을 주도했다는 문제제기도 나왔죠. 올트먼은 그 점을 비꼰 겁니다.

머스크는 '발끈'했습니다. 약 7시간 뒤 이 게시물에 답글을 달더니 문제의 유치한 시비를 건 겁니다. 본인의 팔로워가 더 많은데 올트먼 게시물 조회수가 높은 게 이상하다면서요. 올트먼은 이 말에 대해 답글을 답니다. "기술 문제", "또는 봇이거나." 그리고는 마지막 한마디를 던집니다.

"경쟁사에 피해를 주거나 자사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X 알고리즘을 조작한 적 없다는 진술서에 서명할 수 있나? 그렇다면 사과하겠음."


두 억만장자의 오래된 악연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015년 12월 오픈AI 설립을 발표한 후 게재된 매니티페어 인터뷰 기사. 배니티페어 홈페이지 캡처

머스크는 이에 대한 별도의 답글을 달지 않았지만, 이후 여러 게시물을 통해 "샘 올트먼은 숨 쉬는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는 식으로 올트먼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악연은 오래됐습니다. 둘은 2015년 오픈AI를 함께 설립했지만, 머스크가 2018년 회사를 떠나는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오픈AI 창립 당시 그들이 세웠던 사명(인류의 광범위한 이익을 위한 AI 개발)을 저버리고 돈을 벌려고 한다며 비난했고, 비영리기업이었던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나 소송을 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차례 말다툼이 오갔고, 심지어 올해 2월 머스크가 974억 달러(약 135조 원)에 오픈AI를 인수하겠다며 내민 제안서를 올트먼이 대놓고 거절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당시 올트먼은 X에 "고맙지만 원한다면 내가 트위터를 97억4,000만 달러(약 13조5,000만 원)에 인수하겠다"고 쓰기도 했죠. 영국 가디언은 "올트먼은 머스크를 '회사의 성공을 질투하는 냉소적이고 옹졸한 전 파트너' 정도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맞냐고요? 한 X 이용자가 그록에게 "머스크와 올트먼 중에 누구 말이 맞아?"라고 물었는데, 그록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검증된 증거에 따르면 샘 올트먼의 말이 맞습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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