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 국내 기술로 세계 첫 상용화

이미쁨 기자 2025. 8. 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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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애벌레에 치명적인 낭충봉아부패병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유전자치료제가 조만간 양봉농가에 공급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민간 기업 '제놀루션'과 공동 연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 '허니가드-R 액'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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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제놀루션과 협력
유전자치료제 상용화 성공
꿀벌 생존율 향상 효과 확인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 ‘허니가드-R 액’ 사진. 농림축산검역본부

꿀벌 애벌레에 치명적인 낭충봉아부패병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유전자치료제가 조만간 양봉농가에 공급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민간 기업 ‘제놀루션’과 공동 연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 ‘허니가드-R 액’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12일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의 애벌레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력이 높아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2009년 토종벌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해 2011년까지 꿀벌 42만봉군(벌무리) 중 75% 이상이 줄어드는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까지도 양봉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은 RNA 간섭 기술을 활용하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유전자 서열을 표적화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꿀벌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6년간 농가에 긴급방역용으로 지원한 결과 낭충봉아부패병 발생이 96.2% 감소했다.

RNA 간섭 기술은 이중가닥 RNA를 이용한다. 이 물질은 꿀벌 체내에서 작은 간섭 RNA(siRNA)로 분해돼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가 발현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RNA 간섭 기술 기반 유전자치료제는 그동안 체내 전달, 투여 방식의 제약, 경제적인 생산 방식 등 여러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가 어려웠다.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은 경구투여하면 전신에 RNA 간섭 효과가 전달되는 꿀벌의 생리학적 특성을 활용하면서 물질을 설탕물에 섞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중가닥 RNA 대량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며 지난해 6월엔 세계 최초로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는 본격 상용화돼 양봉농가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제놀루션은 국내 공급 확대를 위한 조달등록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해외 시장 출시도 준비 중이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공공연구기관과 민간 기업이 함께 이뤄낸 대표적인 기술이전 성과로, 생명공학 기반 RNA 간섭 기술을 활용해 꿀벌 바이러스 질병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가 꿀벌 개체수 감소를 막아 국내 양봉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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