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홍역 72% 해외 유입…홍역 유행 국가 방문시 예방접종 필수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5. 8. 13. 14: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귀국 후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진료받아야
12개월 미만 영아와 면역 저하자 각별한 주의 필요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질병관리청은 해외, 특히 홍역 유행 국가 방문 전 홍역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귀국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지키고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 의료진에게는 환자의 최근 해외 방문 이력을 확인하고, 의심 환자 발생 시 신속히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역은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병이다.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이며,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이 있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으나,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따라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각각 1회씩, 총 2회의 홍역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12개월 미만 영아는 홍역 감염 시 폐렴, 중이염,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은 되도록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1차 접종 전인 생후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에 홍역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홍역 유행 국가 방문 후 3주 이내에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 이력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가정 내에 홍역 백신 1차 접종 이전 영아,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있을 경우 의심 증상 발생 시 가정 내 접촉을 최소화하고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최근 3주 이내 해외 방문력이 있거나 해외 유입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호흡기 증상을 보일 경우 홍역을 반드시 고려해 진료해야 한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또 1차 접종 이전 영아를 진료하는 소아 병의원 등 의료기관은 기관 내 홍역 전파 예방을 위해 의료진과 직원의 홍역 백신(MMR) 2회 접종력을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여행 전에는 반드시 홍역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홍역 예방접종은 12~15개월 및 4~6세에 총 2회 시행하며,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이력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전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고된다. 해외 방문 후 3주 이내에 발열이나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우리나라는 2014년 WHO로부터 홍역 퇴치국으로 인증받았으며,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홍역 환자는 격리 입원 치료를 받거나 전파 가능 기간 자택 격리를 해야 하며, 국내 감염 또는 내국인의 경우 관련 치료비는 정부에서 지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에 달한다. 2025년 현재 유럽, 중동, 아프리카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자주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홍역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해외 체류 중 감염 위험이 크다. 주요 유행 국가는 예방 접종률이 낮은 캄보디아, 필리핀, 중국, 몽골,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다. WHO는 홍역 예방 접종률을 95% 이상 권고하며, 2023년 기준 세계 평균은 74%, 우리나라는 96%다.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32주까지 총 68명으로, 작년 동기간(47명)보다 1.4배 증가했다. 이 중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 후 확진된 해외 유입 사례가 49명(72.1%)이었다. 주요 감염국은 베트남(42명), 남아프리카공화국(3명), 우즈베키스탄·태국·이탈리아·몽골(각 1명)이었다. 해외 유입 환자를 통해 가정과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사례는 19명이었다. 환자 중 77.9%(53명)는 19세 이상 성인이었으며, 54.4%(37명)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경우였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