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공모 보이콧으로 강원FC 창단 첫 홈경기 강릉 단독 개최…김병지·지자체 갈등에 애먼 춘천 시민만 피해

박효재 기자 2025. 8. 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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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2025시즌 상반기 강원FC 홈경기가 열렸던 춘천송암스포츠타운. 프로축구연맹 제공



춘천시가 2026년 강원FC 홈경기 개최지 공모에 불참하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모든 홈경기가 강릉에서만 열리게 됐다. 김병지 대표의 춘천 폄하 발언으로 촉발된 갈등이 결국 지역 분산 개최 원칙을 무너뜨리며 춘천 시민들만 홈경기 관람권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

강원FC는 12일 강릉시가 단독으로 신청했다며 2026년 홈경기는 전부 강릉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강원FC 구단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2026년도 1년에 대한 것”이라며 “공모를 진행하는 주체로서 특정 지자체와 사전 접촉을 하게 되면 불공정하게 비춰질 수 있어 원칙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년 전에도 강릉은 제때 신청했는데 춘천은 참여하지 않았다”며 “매번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 정상적으로 참여하는 쪽에서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갈등은 김병지 대표이사가 지난 4월 춘천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개최 의지를 의심하며 춘천의 관중 수입 성과를 폄훼하고 “2026년부터 프로축구를 춘천에서 개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5월 춘천 홈경기에서는 김 대표 사퇴 촉구 현수막 철거 거부를 이유로 춘천시장의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구단 경영진과 지자체 모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팬은 “김병지는 도민구단 대표로서 적절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춘천시 공무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발언은 어느 지역이든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은 “김병지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왜 사과할 생각이 없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춘천시장도 감정 대립으로 포기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당장 오는 9월에 열리는 강원FC의 ACL 홈경기는 춘천에서 열린다.

팬들은 구단주인 김진태 도지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구단주로서 중재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세 주체가 모두 대립하고 있다. 하나만 양보하면 해결될 문제를 모두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으로 강릉시는 경기당 8000만원의 개최지원금으로 2026년도 전 경기를 개최하게 된다. 강원도 18개 시군의 화합을 위해 창단된 도민구단이 한 지역에서만 홈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창단 취지가 훼손됐다. 정작 가장 큰 피해는 홈경기 관람을 위해 강릉까지 원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춘천 팬들에게 돌아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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