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구속 날 3곳 압수수색…특검 수사 탄력 받았다
21그램·감사원·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건진법사·김 여사 소환 통보까지 구속 하루만에 속도전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를 구속하면서 수사 동력을 확보했다. 김 여사 구속 하루만에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사는 물론 감사원, 인테리어 업체 21그램를 압수수색하고 건진법사를 소환하는 등 속도전에 나섰다.
검 여사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수사에 속도를 냈다. "전산자료 제출협조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오는 18일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환했다. '관저 이전'과 관련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과 감사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건진법사 게이트'는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해 2018·2022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 과정 및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간부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2022년 12월에 교인들에게 입당 원서를 전달하는 등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입당을 시키려 한 혐의로 국민의힘 당사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1그램은 김 여사의 전시기획회사 코바나컨텐츠에 후원을 해주고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석열 정부 당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불법으로 증축했다는 의혹도 있다. 21그램은 지난해 9월 관저 이전 공사에 참여했는데, 21그램이 시공업체로 선정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감사원은 2022년 12월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으나 21그램이 증축 공사 맡게 된 과정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김 여사의 구속으로 특검이 수사 동력을 얻었다"며 "공범들 입장에선 '버티거나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관련 혐의가 구속영장 청구 당시 적시됐던 것도 큰 함의를 지닌다"고 했다.

재판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김 여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 발부에는 특검팀이 제출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진품과 가품이 영향을 미쳤다. 정 부장판사가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여사에게 던진 유일한 질문이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받은 적이 없나"다. 이에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직접 답변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혐의사실에 나토 순방 목걸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지만 사건 전후 경위, 공범 관계 수사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기 위해 제출했다는 것이 특검팀 설명이다.
특검은 앞서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김 여사 친오빠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다 목걸이 가품을 확보했다. 김 여사 측은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가품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특검팀은 해당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교부한 것으로 알려진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과 자수서를 받아냈다. 김 여사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이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됐다.
곽 변호사는 "구속영장에서 혐의가 100% 소명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상당한 유죄의 개연성이 있어야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한 차례 무혐의가 내려진 만큼 특검이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약 4년여에 걸쳐 김 여사의 주가조작 가담·방조 의혹을 수사한 뒤 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조준영 기자 cho@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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