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 ‘윤석열 지지’ 현금다발…전국 교구에 수천만원씩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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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단 차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방침을 전하며 지역 책임자들에게 국민의힘 지역조직 지원 명목으로 수천만원씩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겨레가 13일 통일교 내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선물용'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22년 3월 대선 직전 교단 지도부인 5개 지역별 지구장들을 불러모아 "정권교체가 시대적으로 많은 여론이 있고, 윤석열 쪽이 될 것 같다"며 윤석열 후보 지지 방침을 공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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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청탁’ 윤영호 “통일교 어젠다 도움받고파”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단 차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방침을 전하며 지역 책임자들에게 국민의힘 지역조직 지원 명목으로 수천만원씩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022년 3월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통일교 간부 120여명과 모임을 하면서 “하늘섭리를 5년 뒤로 미룰 것이냐, 앞당길 것이냐, 너희가 잘 판단하라. 이 정부는 많이 부족하다”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직후의 일이라고 한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도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겨레가 13일 통일교 내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선물용’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22년 3월 대선 직전 교단 지도부인 5개 지역별 지구장들을 불러모아 “정권교체가 시대적으로 많은 여론이 있고, 윤석열 쪽이 될 것 같다”며 윤석열 후보 지지 방침을 공지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전국 지도자급인 지구장들에게 “(윤 후보를 통해) 통일교 어젠다들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받고싶다”고 강조했다. 모임에 참석한 지구장은 모두 5명으로, 1지구장은 서울·인천, 2지구장은 경기·강원, 3지구장은 충청, 4지구장은 전라, 5지구장은 경상 지역을 맡고 있는 책임자들이다.
회의 이후 몇몇 지구장들은 윤 전 본부장을 따로 만나 국민의힘 지역조직을 지원하는 명목으로 현금 수천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호남 지역을 맡고 있는 4지구장은 지역 정서를 고려해 이런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도 이런 정황을 파악하고 일부 지구장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 쪽은 이에 대해 “불법적인 후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선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쪽과 통일교의 긴밀한 관계는 권성동 의원과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매개로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교단 차원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정황은 그 단면이다. 2022년 11월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동원해야 할 당원 등이)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문의하고 전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한 문자메시지가 포착된 것이다. 윤 전 본부장과 전씨는 구체적으로 필요한 신규 당원 규모와 권리당원 자격까지 문자로 주고 받았다. 이즈음인 2022년 12월 통일교 산하 지역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은 교인들에게 국민의힘 입당 원서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1월5일 권성동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자 윤 전 본부장은 “무리를 했는데 낭패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2022년 초 불법 대선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권 의원은 2022년 2~3월 한학자 총재를 두 차례 방문해 큰 절을 하고 쇼핑백 2개를 받아갔다는 정황도 특검 수사에서 포착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권 의원, 건진법사 전씨, 윤 전 본부장 조사를 통해 통일교의 조직적인 대선 지원 의혹을 밝혀낼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가 가정연합 관련 정책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하고 가정연합 인사를 등용하는 조건으로,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윤석열의 대통령 선거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적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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