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빚지고 결국…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 상장폐지

이명철 2025. 8. 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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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으나 청산 명령을 받은 헝다(에버그란데)가 홍콩 증시에서도 퇴출된다.

수백조원의 빚을 지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던 헝다는 중국 부동산 위기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헝다는 2021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한 후 구조조정을 겪다가 지난해 1월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

헝다는 2009년 11월 5일 홍콩 증시에 최대 규모의 중국 민간 부동산 기업으로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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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작년 1월 청산 선고 이어 8월 홍콩증시서 퇴출
400조원대 부채로 채무불이행, 구조조정 끝내 실패해
비구이위안·완커·헝셩 등 대형 개발업체들 유동성 위기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으나 청산 명령을 받은 헝다(에버그란데)가 홍콩 증시에서도 퇴출된다. 수백조원의 빚을 지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던 헝다는 중국 부동산 위기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중국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헝다 외 다른 개발업체들의 고통도 가중되는 양상이다.

중국 톈진 한 거리에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광고판이 방치돼있다. (사진=AFP)

13일 이차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 8일 홍콩 증권거래소로부터 주식 거래 재개 지침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상장 취소 결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헝다 주식은 이달 22일까지 상장이 유지되고 다음 거래일인 25일부터 상장 페지된다. 헝다는 증권거래소의 상장 취소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신청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헝다는 2021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한 후 구조조정을 겪다가 지난해 1월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 여기에 상장 폐지까지 결정되며 사실상 기업 자체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헝다는 2009년 11월 5일 홍콩 증시에 최대 규모의 중국 민간 부동산 기업으로 상장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700억홍콩달러(약 12조3400억원)을 넘었다.

중국 부동산 시장 개발 열풍에 힘입어 2016년에는 매출 규모가 3734억위안(약 72조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며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2017년 총 자산은 1조7600억위안(약 339조원)을 넘었고 창업자 쉬자인 회장은 2900억위안(약 56조원)의 자산으로 중국 최고의 부자가 됐다.

헝다의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0년대 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부진에 빠지면서 회사 경영과 실적이 악화했다. 2021년에는 어음 상환 등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당시 헝다의 총 부채는 2조4000억위안(약 463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기록한 손실만 8000억위안(약 154조원)에 달했다.

2022년부터 헝다 주식은 거래가 중지됐고 2023년 8월 다시 거래를 시작했을 때 시가총액은 46억홍콩달러(약 8110억원)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2023년 9월 신규 채권 발행이 금지되는 등 채무 구조조정도 차질을 빚었다.

헝다는 이후로도 구조조정을 지속하며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회생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해 1월 청산 명령을 받았고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중국 톈진에서 한 시민이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지은 주택단지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관련 업계의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과거 부동산 최대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역시 1조3000억위안(약 251조원) 규모의 빚을 진 채 2023년말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지금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청산 위기다. 당초 이달 11일 홍콩 법원에서 4번째 연기된 청산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1월로 다시 연기되면서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다.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도 막대한 빚을 지고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헝셩 부동산도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밖에 수많은 부동산 기업이 줄도산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앞으로도 시장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100대 부동산 기업의 지난달 매출은 약 2111억위안(약 40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3%, 전월보단 37.7% 감소했다.

중국 롄허신용평가의 뤄싱치 연구원은 “상업용 부동산 개발과 투자는 계속 부진하고 있으며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상업용 부동산의 신규 공급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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