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수비 실책에…조성환 대행, 문책성 교체로 기강 잡기

유새슬 기자 2025. 8. 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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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왼쪽)이 7일 LG전에서 박준순을 격려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은 경기력이 상승한 후반기 유독 1점 차 승부를 많이 하고 있다. 12일까지 치른 후반기 21경기 중 1점 차로 끝난 경기는 10개에 달한다. 무승부는 2번이다. 동시에 후반기 야수 실책은 2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2위 KIA는 19개다.

수비 실책은 승부가 치열한 경기에서 흐름을 좌우하는 계기가 된다. 염경엽 LG 감독은 “좋은 수비는 수비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 수비 하나로 투수 한 명을 덜 쓸 수 있고 감독의 경기 운영 자체가 달라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이달 초 ‘1점차 승부는 결국 1베이스 싸움’이라며 공개적으로 선수단에 집중력을 당부한 바 있다. 젊은 야수들을 이끄는 조 대행은 이 일반론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반복적으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빡빡한 승부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면 야수를 바로 교체하며 경고장을 날리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12일 잠실 NC전도 숨 막히는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 2-3으로 뒤지던 6회 1사 후 NC 김주원의 타석에서 오명진은 자신의 앞으로 날아오는 땅볼을 잡으려다 공을 글러브 밖으로 흘렸다. 당황한 채 공을 급히 던졌지만 1루수의 키를 넘기는 악송구가 됐고 공은 데굴데굴 굴러 포수 양의지가 쥐었다. 그사이 주자는 2루에 안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놓치고 순식간에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자 벤치는 즉각 투수를 교체하며 오명진을 내보내고 안재석을 투입했다. 실책 직후 그라운드에서 괴로워하던 오명진은 교체된 투수 이영하에게 허리숙여 사과했다.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후속 타자를 상대하면서 계속 뒤를 돌아 2루 주자를 견제하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주자에게 3루까지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고효준은 포효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는 2-3으로 끝났다.

비슷한 상황은 2~3일에 한 번씩 일어났다. 5일 LG전에서 2-1로 리드하던 두산은 5회 좌익수 김대한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내야 했다. 벤치는 김대한을 바로 교체했다. 7일 LG전은 3-3 동점 상황에서 실책이 나왔다. 6회 2사 후 볼카운트 2S에서 나온 좌익수 뜬공을 좌익수 김인태가 놓쳤다. 타격 직후 플라이아웃을 감지한 듯 했던 주자는 2루까지 달렸다. 김인태는 즉시 교체됐다.

9일 키움전에서 문제의 상황은 0-1로 뒤지던 3회 일어났다. 뜬 공을 따라가던 좌익수 김민석은 중간에 시야에서 공을 놓치는 바람에 멈칫했다. 뒤늦게 급히 달렸지만 타이밍이 늦었고 주자는 2루에 안착했다. 김민석은 앞선 2회 수비에서도 파울 볼을 적극적으로 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두산은 김민석을 내렸다. 이후 조 대행은 “프로 선수라면 어떤 플레이든 전력으로 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책성 교체가 선수에게 기회를 한 번 줘놓고 작은 실수에 바로 기회를 박탈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조 대행은 설명한다. 오히려 젊은 야수들은 여러 포지션을 부여받으면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다만 열심히 하려다가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실수는 어쩔 수 없는 셈 치더라도, 선수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실책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최근 문책성 교체를 당한 야수가 같은 실수를 반복한 장면은 아직 없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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