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은퇴)마음이 싱숭생숭, 어릴 때부터 우상…팬으로 슬프다” 삼성 후배들이 레전드와 이별을 준비할 시간[MD대구]

대구=김진성 기자 2025. 8. 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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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팬으로서 슬프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빙 레전드’ 오승환(43)과 헤어진다. 오승환이 지난주 은퇴를 공식 선언했고, 인천에서 은퇴 기자회견도 가졌다. 삼성은 올 시즌 막판 오승환의 은퇴식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이호성/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삼성 사람들, 특히 삼성 투수들은 최고참이자 레전드와 아직 이별할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다. 나이가 나이이니,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시즌 중에 갑자기 은퇴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았다.

어쨌든 오승환은 한미일 프로 21년의 생활을 정리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이제 후배들은 1군에 올라온, 그러나 일단 등판은 하지 않는 레전드와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이 오승환과 야구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1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온 이호성은 “그 사실을 안 게 재활군에 있을 때였다. 그 사실을 알고 좀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우상으로 생각해 왔던 분이고 같이 야구를 할 수 있으면 되게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알고 있음에도 계속 오래 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뭔가 이제 끝을 향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하신 걸 봤는데 너무 마음이 좋지 못했다. 분명히 순수한 팬으로서 슬프긴 하더라고요”라고 했다.

이호성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3년차 우완이다. 삼성을 대표하는 차세대 핵심 불펜이다. 올 시즌 중반 마무리 역할을 맡아 단맛과 쓴맛을 모두 봤다. 최근 허리통증으로 잠시 쉬었고, 12일부터 1군 불펜에 대기했다. 보직은 다시 셋업맨이다.

이런 경험을 많이 해보면서 성장해야 오승환처럼 훌륭한, 팬들의 기억에 남는 투수가 될 수 있다. 이호성은 “아까 (오승환 선배) 인사를 드렸는데 몸 상태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 괜찮다고 그랬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이호성처럼 신인급들은 오승환이란 대선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지금 다가서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이호성은 “제가 좀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호성은 몸 상태를 많이 회복했다. “(허리를)처음 아파봐서 당황했다. 처음엔 허리 염증이 아닌 줄 알았는데 염증이라고 해서 다행이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빨리 올라올 수 있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마무리로 뛸 줄 몰랐는데 계속 노력하다 보니 성장한 것 같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내년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허리를 다스리면서 자기 야구를 자연스럽게 돌아봤다. 이호성은 “(7월 부진)극복하려고 하기 보다 이미 지나간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투수로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쉬면서 왜 7월에 안 좋았는지 생각해보니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 경기력이 안 좋으니까 다음 경기에도 불안감이 생기고 불안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가다 보니…마운드에서 나 자신을 믿고 던져야 했는데…좀 그러지 못한 게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 밑에 있는 동안 생각을 비우고 다시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은퇴 기념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일단 이호성은 구속을 좀 더 올리려고 한다.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봤는데 올라서 기분은 좋다. 이게 끝이 아니고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게 고민하고 연습하려고 한다. 지금 구속에서 5km 정도 빨라지면 좋겠다. 공이 빠른 게 다는 아니지만, 승부를 할 때 공이 빠르면 타이밍상 이점이 있으니까 공이 더 빨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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