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실 비서관 만나" 전광훈, '지원요청' 질문엔 답 피해(종합)
"압수수색 두달 전 휴대전화 교체"…'임의제출 의향' 질문엔 답 안해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이후 벌어진 시위대의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을 교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정부 시절 대통령실 비서관을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때)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비서관이 우리 교회에 여러 번 왔다"며 "비서관에게 '대통령이 왜 이렇게 정치하느냐. 이렇게 하면 반드시 탄핵된다'고 말했지만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수석실 성삼영 전 행정관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 운영자 신혜식 대표에게 지지자 동원을 요구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다만 그는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실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똑같은 질문을 또 왜 하느냐"며 답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과 연락은 주고받았지만 '정치적 조언'이었다며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는 듯한 발언으로 보인다. 파면을 앞두고 탄핵심판 당시 이뤄진 '탄핵 반대' 집회·시위 때 윤 전 대통령 측의 지원 요청 등 민감한 사안에 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전 목사는 또 시민단체 지원과 관련해선 "주일 설교를 해서 교회 재정부에서 한 달에 2천만원을 받아 시민단체 등을 지원해 오늘까지 광화문 운동을 계속 이끌어온 것"이라며 "광화문에 나오는 유튜버들에게 10만∼20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 목사가 금전 지원을 통해 우파 유튜버들을 관리해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어 "(서부지법 난동 가담자들에게) 영치금을 보냈다고 하니 '헌금을 도둑질한다'고 비방하는데 기자들이 공부해야 한다. 은퇴 목사여서 교회 재정에 간섭하지 못한다"며 집회단체 및 시위 사범 지원은 소액이라고 강조해 일각에서 제기된 교단 차원의 지원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전 목사는 지난 5일 경찰의 압수수색 두 달여 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하도 (압수수색을) 당해서 3개월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서부지법과 관계된 내용이 없으니 (경찰들이) 실망하고 돌아갔다. 나는 감출 게 없고 당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에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허위 보도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away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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