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원작 영화…팬들이 바라는 실사화는?

황대훈 기자 2025. 8. 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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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올여름, 유명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두 한국 영화가 극명한 성적 차이를 보였습니다. 


손익분기점 달성이 불투명한 '전지적 독자 시점'과, 흥행 돌풍을 일으킨 '좀비딸'.


두 작품의 운명을 가른 건 뭔지, 황대훈 기자가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소설 '전독시'를 열 번 넘게 읽은 고등학생 안재현 씨.


하지만 영화관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캐릭터, 유중혁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후기를 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안재현 / 경기 향남고등학교 1학년

"사연이 있고 대의가 있는 애인데 그걸 싹 다 날려 버리고 그냥 홍대병 걸린 친구로 만들어 버리니까…."


원작 '전독시'는 주인공이 즐겨 읽던 웹소설 속으로 들어가, 앞날을 내다보는 능력으로 위기를 풀어가는 설정이 인기를 끌며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핵심 능력이 사라지고, 주인공의 성격도 소심하게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김선호 / 직장인 

"아이언맨으로 치면 로봇 슈트가 과학 기술력이 아니고 마법 슈트로 바뀐거죠. 그 정도 느낌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팬들이 가장 중시하는 건 캐릭터의 정체성입니다. 


마블·DC 같은 해외 제작사들이 실사화 과정에서 원작 캐릭터 보존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1인칭 시점 웹소설은 주인공 몰입도가 높아, 팬들은 캐릭터가 달라지면 원작이 훼손됐다고 느낍니다.


인터뷰: 민경한 1학년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원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서 되게 뭐랄까 내가 아는 그 캐릭터가 아니다 그런 느낌이 들죠. 완전 훼손되었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고 팬들이 원작과 완전히 똑같은 영화를 원하는 건 아닙니다. 


'좀비딸'은 원작과 다른 설정을 더 했지만, 핵심 주제인 부성애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좀비가 된 딸을 돌보는 주인공의 직업을 바꾸고, 원작에 없던 노래와 춤 장면을 넣었지만,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안재현 1학년 / 경기 향남고등학교 

"없어도 될 거를 집어넣었다기보다는 잘 어우러진다고 해야 되나, 재료들 같은 것들이 사소한 것조차도 (원작을) 확실히 읽어 봤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독시'는 실사화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을 주제의식으로 내세웠지만, 원작 팬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군찬 / 서울 구로구 

"메인 디시도 있고 사이드 디시도 있는데 그중에서 샐러드 정도를 메인 주제로 삼은 느낌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스로 일어나라는 게 차라리 (원작의) 실제 주제에 더 가까워요."


원작 설정을 혼동하거나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장면도 팬들에게는 무성의함으로 비쳤습니다. 


인터뷰: 박성용(가명) / 대전 

"(영화 내에서) 스킬과 코인이라는 개념을 좀 혼동해서 쓴 것 같아요. 더 원작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런 쪽으로 기분이 나쁘죠."


300억 원이 투입된 '전독시'는 개봉 3주차에야 100만 관객을 넘겼지만, 손익분기점 600만 명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 


반면 '좀비딸'은 올해 최단기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각색만 이뤄지면 실사화 작품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준비가 돼 있는 원작 팬들.


원작 IP의 껍데기만 쫓지 말고, 작품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보여달라는 게 팬들의 바람입니다. 


인터뷰: 김선호 / 직장인 

"(원작에 대해) 잘 이해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을 했다는 부분이 잘 드러나게 되면 감독 자체도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을 했다고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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