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부동산 공룡’ 中 헝다, 결국 상장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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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동산 공룡'으로 불리던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2009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지 16년 만에 상장 폐지 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사모펀드 투자 회사인 카이위안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브록 실버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어려움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상장 폐지도 뒤따를 수 있다"며 "헝다는 최초의 채무불이행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했고, 이제 그 다음 단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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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는 이날 홍콩거래소로부터 지난 8일 상장 지위 취소가 결정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홍콩 법원이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리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홍콩 증시에서는 18개월 이상 거래 정지가 이어질 경우 상장 폐지가 내리질 수 있다. 헝다 측은 거래소가 제시한 거래 재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오는 25일부터 상장 폐지된다.
1998년 설립된 헝다그룹은 부동산 사업으로 급성장했다. 창업자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2017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 1위에 올랐고, 부동산에 이어 금융, 여행, 스포츠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020년 이후 부동산 대출 규제에 나서자 돈줄이 막히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결국 2021년 말 3000억 달러(약 415조8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빚을 안고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당시 헝다의 파산을 놓고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헝다 사태 이후 중국 부동산 개발 업계 1위 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을 포함해 다른 업체들이 줄줄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헝다는 청산 명령이 내리진 뒤 지난 18개월 동안 약 2억5500만달러(약 3500억 원) 상당의 자산을 매각했다. 하지만 복잡한 지배 구조 등의 이유로 실질적으로 헝다가 직접 보유한 자산은 1100만 달러(약 15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부채가 예상했던 규모보다 더 크다”면서 “주주들은 거의 전액 손실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헝다의 몰락은 계속되는 부채 증가 속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2023년부터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여전히 시장은 얼어붙은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내 70개 주요 도시의 6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7% 하락했다. 25개월 연속 하락세이자 최근 8개월 중에 가장 큰 낙폭이었다.
홍콩 사모펀드 투자 회사인 카이위안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브록 실버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어려움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상장 폐지도 뒤따를 수 있다”며 “헝다는 최초의 채무불이행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했고, 이제 그 다음 단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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