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따낸 세이브가 아니예요” 김서현이 밝힌 잠실에서 팬들에게 90도로 인사한 이유···난조 속 2세이브 추가한 김서현 반등할까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5-2로 앞선 9회말에 등판했다. 김서현에겐 길고 긴 일주일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김서현은 주중 앞선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팀의 2승을 날렸다. 투구 영점이 흔들렸고, 고비마다 결정적인 한방까지 내주며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잃을 모습이었다.
마무리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가 한 번에 털어낼 수 없는 너무 큰 좌절감이 덮쳤다. 김서현은 이날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잘 잡았다. 그런데 2사후 이후 집중 3안타를 맞고 2실점, 1점 차까지 쫓기는 위기에 몰렸다. 겨우 팀 승리를 지켜낸 김서현은 잠실 3루 원정팬 앞에서 허리를 90도로 깊이 숙여 인사했다.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김서현은 “솔직히 그때 제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운좋게 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다. 팬들의 응원을 보면서 그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제가 잡은 게 아니라 약간 팬분들이 응원 덕분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더 오래 숙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이 이후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김서현은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팀이 2-0으로 리드한 8회초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서현이 계속해서 흔들리는 상황에서 또 다시 살얼음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자 팬들도 가슴을 졸였다.
김서현은 이날도 완벽하진 않았다. 두 번의 수비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전력 질주 호수비로 만루 고비를 넘긴 김서현은 9회 선두타자 윤동희를 사구로 내보내며 또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1사 2루에서는 노진혁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맞는 순간은 홈런 같았다. 그런데 펜스 앞까지 따라가 점프한 좌익수 문현빈이 공을 낚아챘다. 김서현은 동기인 문현빈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전했다. 김서현은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시즌 26세이브(1승2패 2홀드 평균자책 2.86)째를 따냈다.

경기 뒤 만난 김서현은 “솔직히 넘어갈 줄 알았다. 또 현빈이가 이렇게 잡아줘 실점도 막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동기지만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슬럼프 중에 따낸 두 번의 힘든 세이브. 김서현은 반등을 기대했다. 김서현은 “사실 일요일 경기도 자칫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경기였다. 평소 한 주보다 더 길었던 시간을 보냈다. (부진 탈출을 위해)뭐라도 해야할 것 같았는데, 뭔가 (부족한 걸)찾는게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만루에서 등판은 김서현도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제구가 안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윤동희에 미안한 마음을 재차 전한 김서현은 “오늘은 진짜 그냥 땅에다 꽂는다고 생각하고 던지려고 했다. 그런 생각이 오늘 경기에서 좀 좋은 성적을 준 것 같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도 김서현의 부진 탈출을 도왔다. 김서현은 “일단은 감독님이 인터뷰를 통해서도 계속 믿음을 주시니까 오히려 제가 ‘더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좌절하는 순간에 팀의 뒷문이 더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일어나려고 노력 중이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무엇보다 팬들 응원 덕분에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 오승환(삼성)은 최근 은퇴 기자회견에서 “마무리 투수로 힘들고 어려운 순간은 너무 많다. 블론세이브를 하고, 그게 팀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때가 가장 힘들다”며 마무리 투수로서 심리적 어려움을 이야기한 바 있다. 베테랑 투수에게도 마무리는 그만큼 어려운 자리다.
김서현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또 성장한다. 2004년생 어린 투수가 지금까지 뒷문을 너무 잘 지켜줬기 때문에 첫 위기가 더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김서현이 살아나야 한화의 ‘가을야구’ 전망도 밝아진다는 점에서 그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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