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선언’ 6개월 김대호 “가장 많이 변한 건 내 선택에 대한 자신감”[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5. 8. 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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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대호가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본사에서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성동훈 기자



갑갑한 도심 속에서 그리고 매일이 똑같은 일상에서 탈출하고, 자연을 그리는 일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전 아나운서 지금은 ‘방송인’ 김대호는 그러한 현대인의 이상을 가장 몸소 실천하는 인물이다. 인왕산 자락을 늘어뜨린 서울 홍제동, 도심 속 자연에 살면서 그는 집안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비바리움’에도 열심이다.

그의 자연, 자유에 대한 여정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또한 아나운서로서 절정의 활동력을 보여주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갑자기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14년을 근무한 MBC를 퇴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느 도식적인 아나운서의 프리 선언과는 분명히 달랐던 그의 행보에, 보통 자사 퇴사 아나운서를 다시 안 쓰는 방송사의 불문율도 깨졌다.

방송인 김대호가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본사에서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성동훈 기자



김대호는 아직도 MBC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 등 주요 예능에 출연 중이며, 프리랜서의 수혜를 입어 타사였던 JTBC 디지털 스튜디오 제작 웹 예능 ‘흙심인대호’에도 출연 중이다. 자연을 좋아하지만 스스로도 자유로워지길 원하는 김대호의 모습은 모두의 ‘로망’에 가깝다.

“퇴사가 2월4일 수리됐으니, 이제 막 6개월이 됐네요.(웃음) 14년 회사생활의 12년 정도를 수동적으로 일하다, 나머지 2년을 12년처럼 바빴는데 또 나오고 나니 또 일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아나운서로 보이던 모습 외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파일럿 프로그램이나 개인 MC를 할 수 있는 곳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만 않으셨으면 해요.”

JTBC 디지털 스튜디오 제작 예능 ‘흙심인대호’에 출연 중인 방송인 김대호의 촬영 모습. 사진 JTBC 디지털 스튜디오



그가 출연하던 ‘나 혼자 산다’나 ‘구해줘! 홈즈’에서는 여전히 자연을 사랑하는 모습과 대한민국 방방곡곡 멋진 곳으로의 임장에 진심인 모습이 계속 공개되고 있다. 김대호의 근황 중 가장 다른 점을 고르라면 ‘농사 예능’이다. 그는 5월8일부터 JTBC 디지털 스튜디오 제작 웹 예능 ‘흙심인대호’에서 진짜 농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와 일산 경계지역 어느 마을에서 직접 밭을 일구며, 지인들을 불러 식도락도 즐긴다.

“아나운서로 하지 못했던 좀 더 거칠고 적나라한 모습을 보이는 유튜브 예능에 관심이 있었어요. 자극적인 예능이 많지만, 이럴 때 재미는 없지만 편하게 틀어놓을 수 있는 예능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 양평에서 자라며 아버지, 삼촌들의 모습을 어깨너머로 배웠어요. 그래서 제가 80~90%는 농사를 주도하는 것 같습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와 JTBC 디지털 스튜디오 제작 웹 예능 ‘흙심인대호’에 출연 중인 방송인 김대호. 사진 원헌드레드



확실히 ‘흙심인대호’에서는 김대호의 못 보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는 농사를 하다 수시로 ‘대자’로 뻗어 쉬기도 하고, 구독자들을 위한 라이브 영상에서는 현금후원에 밭을 구르는 ‘자본주의 리액션’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나운서로서는 새로울 수 있으나, 예능인으로는 평범할 수 있다. 김대호의 고민은 그런 부분에도 머물러 있다.

“그동안의 활동에서는 선배와 아나운서 동료들이 ‘아나운서’라는 네 글자를 지켜주고 만들어 준 것 같아요. 5~6년 전이면 불편할 수 있는 부분들도, 지금은 재밌게 오해 없이 받아들여 주시는 모습이 또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시기가 잘 맞물렸다고 보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죠.”

방송인 김대호 MBC 예능 ‘구해줘! 홈즈’ 출연 장면. 사진 MBC



아나운서로도 ‘기인’에 가까울 정도로 자유로운 그였지만, 지금은 그 자유를 좀 더 책임 있게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 이전의 자유가 김대호에게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도피’로서의 자유였다면, 지금의 자유는 열심히 일하다 지치고 힘들 때 진정 쉼을 위한 시간의 다른 이름이다. ‘퇴사’라는 무게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가진 것은 프리랜서 선언 6개월 가장 큰 수확이다.

“우리가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선택은 몇 가지가 있죠. 보통 진학, 취업, 결혼 등이 있는데 그중에 퇴사도 크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늦게 결혼하고 혼자 사시는 분도 많다 보니 그 중요성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내 삶은 풍족하고 살만하지만, 아직 결혼은 아닌 것 같고 중간에 많은 분들이 퇴직을 생각하시는데 단순한 회피가 아닌 인생의 방향 전환을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버라이어티쇼 ‘한일톱텐쇼’에 출연해 무대를 선보인 방송인 김대호. 사진 MBN 방송화면 캡처



김대호는 최근 리얼리티 예능뿐 아니라 KBS2 ‘불후의 명곡’과 MBN ‘한일톱텐쇼’ 등 쇼 무대에도 올라 끼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금의 기간을 ‘이것저것 다 해보는 기간’이라고 정의했다. 물론 리얼리티로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이지만, MC로서 진행능력도 선보이고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저도 저를 모르잖아요. 지금까지는 아나운서 한 가지의 모습이었다면 올 한 해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경험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내년 정도에는 ‘아, 김대호가 이런 방송인이구나’ 생각하시게 되지 않을까요? 예능적으로도 그렇지만 (전)현무 형님이나 고향 형님이자 소속사 선배인 (이)수근 선배도 많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와 JTBC 디지털 스튜디오 제작 웹 예능 ‘흙심인대호’에 출연 중인 방송인 김대호. 사진 원헌드레드



그는 비슷한 의미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화제가 된 ‘결혼 장례식’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 양평 친척들과의 일상을 전하면서 너무도 많은 친척들 때문에 혼삿길이 막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대호 역시 지금은 결혼 생각이 없지만, 또 알 수 없다. 언제 ‘교통사고’처럼 그에게 다가올 연애 사건이 있을지.

“일 년에 몇 달 외롭다고 대책 없이 누군가를 만난다면, 지금 제 삶에 후회가 될 것도 같은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삶을 거부하고 싶지 않아요. 분명 누군가가 생긴다면, 저 혼자만의 삶과 견줘보겠죠. 그래도 정말 사랑한다면, 지나온 삶은 자신 있게 넣어놓을 수 있어요!(웃음)”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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