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에 '정청래 당선'까지... '오직 친명' 민주당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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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사면으로 풀려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이른 귀환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화려한 데뷔를 두고 범여권에서 회자되는 평가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인사들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합 행보일 수도 있으나, 정 대표 인적 자원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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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비판한 鄭이지만 "지금 해야 할 역할 있다"
鄭, 호남·비명계 적극 등용… 당 통합 나서

"조국과 정청래의 등장으로 친명 일극 체제에도 묘한 균열이 시작된 것 아닌가." (민주당 관계자)
광복절 사면으로 풀려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이른 귀환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화려한 데뷔를 두고 범여권에서 회자되는 평가다. 두 사람 공히 친이재명(친명)계의 본류와는 거리가 먼 인사들인데, 친명 일색인 이재명 정부에서 여의도 정치를 주름 잡는 수장으로 전면에 나서는 그림이 새롭다는 것이다. 실제 조 전 대표는 명실상부 친문재인(친문)계의 대표주자고, 정 대표도 정치적 뿌리를 따져보면, 586 운동권 출신의 친노무현(친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친명'이 아니면 눈길도 주지 않았던 '이재명 민주당'의 분위기가 정권 취임 후 확 달라진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범여권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범여권 통합의 기반을 닦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대표의 사면부터 순전히 이 대통령의 '결단'이었다. 사면 결정이 내려지기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당내엔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복권은 이른 감이 있다"고 언급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게 공통된 이유였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나서 "조국을 사면 복권시켜달라"고 요구하자, 이 대통령이 응답했다고 보는 해석이 적지 않다. 통 크게 '친문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조 전 대표뿐만 아니라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까지 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정작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자신의 측근들은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해 총선 당시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나올 만큼, 친명계를 챙겨주고 비이재명(비명)계에 매몰찼던 공천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당내에선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는 동시에 친명·친문 통합의 중재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12일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를 사면하지 않았는데, 이 대통령은 정 교수를 복권하고, 조 전 대표까지 사면·복권했다"며 "이 대통령이 행동으로 통합 행보를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민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혁신당을 대표해서 이 대통령님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 선출도 달라진 민주당을 보여준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에 비해 친명 색채가 옅었고, 과거 이 대통령을 비판했던 사실도 도마에 올라 한때 '수박'(비명계를 겨냥한 멸칭)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야당 시절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에 예민했던 민주당의 전례를 고려하면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원들의 선택은 정 대표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 고관여층인 권리당원들이 그런 사실을 몰랐겠느냐"며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부보다 지금은 정청래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보는 판단이 많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통합 행보에 질세라 정 대표도 그간 겉돌았던 비명계 인사들을 적극 끌어안으며 자신의 인재풀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렸지만 보상은 미비했던 '호남 챙기기' 일환으로 서삼석(3선·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을 최고위원과 호남발전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고, 광주 수석부위원장엔 이병훈 전 의원을 등용했다. 서 의원은 비명계 의원모임 '민주당의 길'에서 활동했고, 이 전 의원은 한때 이낙연계로 분류된 인사였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인사들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합 행보일 수도 있으나, 정 대표 인적 자원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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