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 수출' '자동차 내수' 쌍끌이 하는 한국 기업들

이상무 2025. 8. 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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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한국 산업계는 어느 정도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까.

우리 수출의 쌍끌이 마차인 '전자'와 '자동차'가 베트남의 수출과 내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외국계 전자기업 수는 베트남 토종 전자기업 3분의 1 수준이지만 베트남이 전 세계에 수출해 버는 총액(2023년 기준 1,097억 달러)의 99%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외국계 기업이 만든 전자제품이다.

베트남 자동차 내수 시장을 이끄는 것도 한국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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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內 한국 산업계 위상>
전자 수출액 99%, 삼성·LG 등 제품
희토류 매장多...한국 기업 투자 늘어
자동차 내수 점유 1위 '현대차·기아'
합작법인 통해 시장 적극 공략한 덕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박닌성 옌퐁 산업단지에서 오토바이를 탄 노동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박닌=허경주 특파원

베트남에서 한국 산업계는 어느 정도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까. 우리 수출의 쌍끌이 마차인 '전자'와 '자동차'가 베트남의 수출과 내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포함한 외국계 기업이 베트남 전자제품 수출의 99%를 책임지고 현대차·기아는 베트남 시장에서 베트남 완성차 브랜드와 도요타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수출 전자제품 '99%'...삼성, LG 등 외국계 제품

LG전자 베트남 하이퐁시 공장. LG전자 제공

베트남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선 지정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제조업 강국 중심에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이점이 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하반기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매기면서 애플 등 다국적 기업의 협력업체(폭스콘, 페가트론, 고어텍, 콤팔 등)들이 베트남에 둥지를 틀었다.

베트남의 수출을 이끄는 업종은 전자다. 베트남 전체 교역량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산업으로 컸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폭스콘 등 외국계 기업들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외국계 전자기업 수는 베트남 토종 전자기업 3분의 1 수준이지만 베트남이 전 세계에 수출해 버는 총액(2023년 기준 1,097억 달러)의 99%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외국계 기업이 만든 전자제품이다.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이 높아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지로도 급부상 중이다. 희토류는 반도체를 더 작고 정밀하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원료로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많은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다(미 지질조사국 2025년 통계 기준). 베트남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면서 2030년까지 자국 반도체 엔지니어 5만 명 육성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국립대와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베트남에 총 224억 달러(약 31조1,000억 원)를 투자했는데 앞으로 연간 10억 달러는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기아, 베트남 차 시장에서 '1위'

베트남에 위치한 현대차 매장 모습. 현대차 제공

베트남 자동차 내수 시장을 이끄는 것도 한국 기업이다. 현대차(탄콩 합작법인)와 기아가 베트남 자동차 내수 시장 점유율 1위다. 2024년 기준 현대차가 14.7%, 기아가 8.25%로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베트남의 유일한 완성차 제조기업 빈패스트(15.75%), 도요타(14.5%), 포드(10.1%)가 잇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베트남 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던 건 베트남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책을 적극 활용해서다. 베트남은 현지 자동차 제조 1차 협력사가 33개에 불과하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생산 체계를 현지에 이식해 자동차 생태계 질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 탄콩은 2009년 현대차의 베트남 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한 뒤 위탁생산(2011년), 생산합작(2017년), 판매합작(2019년)을 거치며 현대차의 글로벌 품질 기준에 맞춰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는 베트남 전기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베트남에서 전기차를 생산 또는 조립하는 기업은 사실상 빈패스트가 유일했는데 2023년 8월부터 현대차가 탄콩 생산합작법인을 통해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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