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몇명에 자서전 선물… 칠순에 되새긴 감사한 인연[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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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57m 선자령 정상석 앞에 섰을 때,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실물로 보니 벅찬 감격이 밀려왔다.
선자령 아름다운 풍경, 초여름 야생화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동문들과의 따뜻한 우정이 더해져 그 자체로 치유의 공간이었다.
오늘의 겸손한 발자취, 자연과 인연, 그리고 인생의 깊은 울림을 마음에 새기며, 다시 한번 감사와 다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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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57m 선자령 정상석 앞에 섰을 때,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실물로 보니 벅찬 감격이 밀려왔다. 남쪽 발왕산, 서쪽 계방산, 서북쪽 오대산과 황병산, 그리고 강릉 시내와 동해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는 숨 막히는 장관을 연출했다. 정상에서의 짧은 휴식은 그동안의 노력을 달콤하게 보상해주는 순간이었다. 오대산과 황병산의 능선이 멀리 보이고, 양떼목장은 이국적인 풍광이 알프스를 연상케 했다.
이번 트레킹에는 우리 동문들 외에도 배우자나 가까운 지인과 함께 와서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분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걷는 노부부,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는 친구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 짓게 했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풍경이었다.
트레킹을 마치고, 구 대관령휴게소 상행선에 위치한 ‘선자령 한식당’에서 먹은 두부김치찌개는 잊지 못할 별미였다. 산행 후 맛보는 따뜻하고 얼큰한 김치찌개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돼지고기와 두부를 무한리필로 제공해주신 식당 직원들의 친절에, 강원도 사람임이 자랑스러웠고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동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며 끊이지 않는 웃음꽃을 피웠다.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시기는 수십 년이 차이가 나도, 우리는 ‘동문’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되어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진정한 배움과 교류의 장이었다.
오늘의 트레킹에서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는, 함께한 몇 분의 이름으로 30∼50페이지 분량의 자서전을 써드렸다. 인생의 이야기, 그 소중한 기록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남는다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직접 집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꼈다.
그들의 이야기는 파란만장했던 대한민국 현대사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4·19, 5·16, 10·26, 12·12, 5·18,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코로나19 시대까지. 이 모든 격동의 시대를 겪으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며 살아온 삶의 기록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교훈과 감동을 주었다.
60년 전, 국민학교 시절 수학여행으로 처음 넘었던 대관령의 추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경포대, 오죽헌, 설악산 신흥사, 흔들바위…. 그때의 소년이, 중·고·대학·대학원, 취업, 결혼, 정년퇴직, 이제 70을 넘어온 모든 과정에 감사함을 느꼈다.
선자령 아름다운 풍경, 초여름 야생화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동문들과의 따뜻한 우정이 더해져 그 자체로 치유의 공간이었다. 오늘의 겸손한 발자취, 자연과 인연, 그리고 인생의 깊은 울림을 마음에 새기며, 다시 한번 감사와 다짐을 전한다.
이 소중한 하루가 앞으로의 삶에 또 다른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라며,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김창순(미래에셋증권 M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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