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가기 싫다는 사람 데리고 가면…3명 중 1명 "또 갈래", 2명은 "다신 안 가"

서현우 2025. 8. 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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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등산이 얼마나 인기가 높은지 말할 때 쓰는 표현 중 하나가 '등산인구 3,200만 시대'란 것이다.

이는 산림청에서 시행하는 한 조사에서 비롯된 것인데 '한두 달에 한 번이라도 등산 혹은 숲길 걷기를 하는가?'란 질문에 '네'라고 답변한 사람들의 비율 78%를 성인 인구로 환산해서 나온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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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척박산] (19) 포스트코로나 등산 조사

우리나라에서 등산이 얼마나 인기가 높은지 말할 때 쓰는 표현 중 하나가 '등산인구 3,200만 시대'란 것이다. 이는 산림청에서 시행하는 한 조사에서 비롯된 것인데 '한두 달에 한 번이라도 등산 혹은 숲길 걷기를 하는가?'란 질문에 '네'라고 답변한 사람들의 비율 78%를 성인 인구로 환산해서 나온 수치다.

그런데 질문을 보면 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는 지리산 화대종주를 하는 사람도, 높은 산은 일절 올라가지 않고 집 근처 공원 숲길을 걷는 사람도 다 같은 '등산인구'로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질문대로면 평소 전혀 등산을 하지 않지만 학교에서 교가에 나오는 산으로 소풍이라도 갔으면 등산인구로 집계된다.

그렇다면 산을 좋아서 오르는, '진짜' 등산 인구는 몇 명 정도 될까? 특히 코로나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등산 경험 및 등산 문화 관련 인식 조사>다. 2021년에 나온 선행조사와 비교하는 식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등산문화의 변화가 한눈에 보인다.

이에 따르면 먼저 등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정확히 반반 갈렸다. 호감은 50.8%, 비호감은 46.7%다. 등산 경험 유무도 엇비슷하다. 호감 이유는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운동이 되기 때문에, 기분 전환에 좋아서 등이고, 비호감 이유는 힘들고 고생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많이 돼서, 모기/벌레 등이 많아서 등이다.

등산인구는 호감도와 엇비슷한 54.7%다. 산림청이 등산인구 3,200만을 산출한 식으로 계산하면 연인원 2,264만 명이다. 이들은 최근 1년 내에 산을 갔다고 답했다. 1년 이내에는 간 적 없지만 그 전에는 몇 번 간 적이 있다는 응답도 25.9% 있었다. 등산을 즐기다가 몸이 못 버틴다거나 하는 이유로 그만둔 케이스들이다. 학교나 회사를 통해 비자발적으로 갔다는 응답도 14.2% 있었다.

이외에도 해당 연구에서 주목해 볼 만한 조사로는 등산 빈도 변화와 향후 등산 의향 등이 있다. 코로나 시기 등산에 입문한 이들이 현재까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지표다. 먼저 등산 빈도는 확실히 감소했다. 이전 대비 증가했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고, 비슷함은 34.4%, 이전 대비 감소는 54.7%에 달한다.

향후 등산할 의향은 68.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2021년에 72.4%였던 것에 비하면 소폭 감소한 결과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자발적으로 산에 끌려갔던 이들은 30.3%가 그래도 나중에 또 등산을 해볼 생각이 있다고 했고, 57.7%는 다신 안 가겠다고 했다. 누군가를 산에 입문시키고 싶어도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는 걸 알아두자.

또 등산 코스 선택 시 주 고려 요인도 2021년에 비해 큰 변화를 나타낸 응답이 몇 있다. 먼저 주차장 유무가 23.8%에서 28.4%로 올랐다.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기보다 자차로 가서 등산하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된 것.

한편 등산문화의 성숙도는 조금은 나아졌다고 봤다. 등산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2021년에는 39.5%가 그렇다고 했지만, 2024년에는 36.5%로 조금은 나아졌다. 가장 꼴불견인 행동으로는 쓰레기 투척이 4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불륜 행각(32.9%), 흡연(32.7%)이 뒤를 이었다.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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