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쉬어간 나무 [한국의 천연기념물 나무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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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수령이 수백 년에서 1,000년이 넘는 노거수들이 있다.
왕후박나무의 전체 높이는 9.5m 정도이고 밑에서부터 11개의 굵고 거대한 가지들이 세월의 무게만큼 꿈틀거리는 용을 보는 듯 위쪽 하늘을 향해 나뭇잎을 담은 모습으로 거대하게 떠받치고 있다.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는 198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주고 500여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왕후박나무 앞에서 나도 두 손 모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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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수령이 수백 년에서 1,000년이 넘는 노거수들이 있다. 느티나무, 소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음나무, 모과나무, 비자나무, 푸조나무, 물푸레나무, 매화나무, 팽나무, 밤나무, 무궁화나무, 뽕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긴 세월을 굳건히 버티고 있는 모습은 경이롭다.
경남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에는 나이 500세가 넘는 왕후박나무가 있다. 짙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진 평온한 농촌 풍경은 언제 보아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안선과 몇 개의 다리를 지나 창선면 대벽리에 도착하면 거대하고 웅장한 녹색의 나무가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299호인 왕후박나무. 동산처럼 넓고 부드러운 반달 모양을 한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왕후박나무의 전체 높이는 9.5m 정도이고 밑에서부터 11개의 굵고 거대한 가지들이 세월의 무게만큼 꿈틀거리는 용을 보는 듯 위쪽 하늘을 향해 나뭇잎을 담은 모습으로 거대하게 떠받치고 있다. 나뭇잎은 꽃을 닮아서 멀리서 보면 초록색 꽃이 핀 듯 보인다.
왕후박나무는 늑나무과 후박나무의 변종인데 잎이 후박나무보다 넓다. 해안가에 잘 자라서 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림으로 심는다.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는 198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고기 잡는 노부부가 잡은 물고기 뱃속에서 이상한 씨앗이 나와서 심었더니 이 왕후박나무로 자랐다는 전설이 전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 나무 아래서 식사하고 쉬어 갔다고 해서 '이순신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당제堂祭를 올리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주고 500여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왕후박나무 앞에서 나도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엄마품처럼 푸근한 왕후박나무가 기도를 들어 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국화가 박진순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인천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교수 활동.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6 서울미술대상전특선(서울시립미술관).
2006 겸재진경공모대전특선(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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