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나라꽃 식재 부족…10년간 1만그루 나눔

박하늘 기자 2025. 8.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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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며칠 앞둔 경남 사천시 곤명면 용산마을 앞.

큰길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약 2㎞ 길에는 무궁화가 피어 있다.

마을 경관이라도 개선해보자는 마음에 무궁화를 심기 시작했다.

최근엔 대형 산불로 산림이 훼손된 경남 하동군에 먼저 연락해 '무궁화를 보급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군 관계자들이 직접 백씨를 찾아와 마을에 식재된 무궁화를 살펴보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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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공무원 퇴직 후 무궁화 보급 전념하는 백영현씨
마을 꽃길 조성부터 시작해
학교·산불피해지에 묘목 기증
백영현씨가 경남 사천시 곤명면 용산마을에 조성한 무궁화를 소개하고 있다.

“무궁화는 짧게 피고 지는 꽃들과 달리 여름철 세네달 내내 이렇게 피어 있습니다. 이러한 끈기가 우리 민족과 닮아 있지 않나요?”

광복절을 며칠 앞둔 경남 사천시 곤명면 용산마을 앞. 큰길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약 2㎞ 길에는 무궁화가 피어 있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부이사관으로 정년퇴직한 백영현씨(71)가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아내 정정숙씨(65)와 조성한 꽃길이다. 지금은 여름마다 무궁화가 만개해 지역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의 발길과 눈길을 붙잡는다.

중앙부처에서 30여년 공직생활을 한 그였지만 고향에 돌아와보니 ‘정작 고향을 위해선 한 일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경관이라도 개선해보자는 마음에 무궁화를 심기 시작했다. 첫해 전국을 다니며 무궁화 묘목을 구했는데 당시 들인 비용만 1000만원에 달한다.

다른 조경수나 꽃들도 많지만 무궁화를 택하게 된 건 무궁화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공직에 있을 때 관공서에서조차 무궁화를 보기 어려웠던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마을에 꽃길을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집 앞마당과 뒷산 등 장소만 허락하면 족족 무궁화를 심기 시작했다.

용산마을뿐 아니다. 서울에서 경북 김천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곳이 있으면 달려가 무궁화를 식재했다. 요청하는 마을이나 학교·관공서에는 묘목을 무상으로 기증한다. 부부가 10년간 기증한 묘목수가 족히 1만그루가 넘는다.

최근엔 대형 산불로 산림이 훼손된 경남 하동군에 먼저 연락해 ‘무궁화를 보급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군 관계자들이 직접 백씨를 찾아와 마을에 식재된 무궁화를 살펴보고 갔다. 백씨는 “무궁화나무 뿌리는 옆으로도 뻗고 아래로도 자라 산사태 예방에 좋다”면서 “올가을이나 내년에 하동군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자랑했다.

부부는 힘이 닿는 한 계속 무궁화를 보급할 계획이다. 백씨는 “무궁화가 나라꽃이라곤 하지만 제대로 된 육성 법안이 없다보니 보급이 잘 안된다”면서 “무궁화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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