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재일동포 "이 대통령, 한국 원폭 희생자 위령비 꼭 찾기를"

류호 2025. 8. 1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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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꼭 찾아주길 바랍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히로시마본부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를 이끄는 권준오 위원장은 지난 8일 히로시마본부에서 만나 "이 대통령이 피폭의 역사를 알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관심은 일본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었지만, 2023년 5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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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오 히로시마민단 원폭피해대책위원장
"한국인 피폭에 더 관심 갖는 계기 될 것"
"핵무장? 광복 80년 이어진 평화를 봐라"
권준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히로시마본부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장이 지난 8일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본부에서 요르겐 와트너 프리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히로시마=류호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이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꼭 찾아주길 바랍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히로시마본부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를 이끄는 권준오 위원장은 지난 8일 히로시마본부에서 만나 "이 대통령이 피폭의 역사를 알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한국인 피폭 피해자 2세로 반(反)핵 운동에 일생을 쏟아 왔다.

그가 이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호소한 건 한국인 희생자들의 문제를 더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5년 8월 6일과 9일 각각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면서 그해 12월까지 21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인 사망자만 약 5만 명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피폭으로 희생됐다.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설치된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 앞에 지난 7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꽃들이 놓여 있다. 히로시마=류호 특파원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관심은 일본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었지만, 2023년 5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권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위령비를 직접 찾으면 더 많은 사람이 한국인 피해자 문제에 귀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한국 정상의 첫 공식 참배로 많은 한국 청년과 외국인이 위령비를 찾고 있다"며 "지난 5일 한국인 희생자 위령제 때 히로시마를 찾은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이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한 만큼 (이 대통령이) 와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피폭자 고령화로 참상을 알릴 사람이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전국 피폭자 수는 올해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평균 연령은 86.13세가 됐다. 권 위원장은 "10년 뒤면 피폭자가 완전히 사라진다. (한국인 피폭 피해를) 어떻게 전할지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광복 80주년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광복 80주년은 6·25 전쟁을 빼면 80년간 전쟁 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누렸다는 의미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히로시마=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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