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슈퍼리치가 가장 사랑한 실버 스포츠, 피클 볼 [長靑年, 늘 푸른 마음]

2025. 8. 13.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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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6> 피클볼
편집자주
완숙기에 접어든 '장청년'들이 멋과 품격, 건강을 함께 지키며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배드민턴 라켓 없어 탄생한 종목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특징 결합
파트너와의 호흡이 승리의 핵심

Q : 65세 남성 A다. 은퇴 후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함께할 만한 라켓 운동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빌 게이츠가 ‘피클볼’을 유쾌하게 즐기는 모습을 봤다. 올해 70세인 그가 코트 위에서 가볍게 뛰고 웃으며 라켓을 휘두르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얼핏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과 비슷해 보여 흥미가 생겼고, 노년층에게 부담이 적고 관절에도 무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관심이 갔다. 생소한 종목이긴 한데, 정말 나이 들어서도 무리 없이 오래 즐길 수 있을까.

A : 최근 중·노년층 사이에서 피클볼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무리한 움직임 없이도 라켓 스포츠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스윙 매커니즘이나 빠른 스텝이 필요하지 않아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피클볼은 1965년 미국 배인브리지 섬에서 시작됐다. 정치인 조엘 프리차드가 가족을 위한 심심풀이 놀이로 만들었다. 배드민턴 라켓이 부족해 집에 있던 나무 라켓과 플라스틱 공으로 대신했고, 배드민턴 코트를 활용해 게임을 즐긴 것이 출발점이다. 테니스의 경기 방식, 배드민턴의 코트 크기, 탁구처럼 짧고 단순한 스윙이 자연스럽게 결합되면서 지금의 하이브리드 라켓 스포츠로 발전했다. 놀이에서 출발한 운동답게 규칙은 간단하고 장비는 가볍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 또한 적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피클볼 확산에 힘을 보탠 애호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코트에 섰고, “가족 간 유대를 쌓아준 특별한 스포츠”로 피클볼을 회고한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는 피클볼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니어 스포츠’로 꼽힐 만큼 보편화 됐다. 국내에서도 2010년대 중반부터 알려지기 시작해 동호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우선 작은 움직임이지만, 전신운동이 된다는 점이다. 피클볼은 약 6×13m 크기의 코트(배드민턴 코트와 거의 흡사)에서 라켓과 가벼운 플라스틱 공을 이용해 진행된다. 그리고 전신을 사용한다. 전후·좌우로 움직이며 공을 치고 받는 동안 심폐 기능과 중심 근력이 향상된다. 공을 주시하고 타이밍을 잡으며 반응하는 과정에서 시각-운동 협응 능력도 발달한다. 복합 자극은 인지기능 유지와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다수 있다. 운동 강도로 보자면, 단식 경기의 강도는 중강도 유산소운동 수준이며, 복식은 저중강도에 해당한다. 노년층에 이상적인 운동 강도다.

둘째, 웃고 이야기하며 정신적 활력을 되찾는다. 은퇴 이후 찾아오는 무료함과 심리적 고립감을 이겨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경기 중 대화와 웃음은 정서적 안정에도 일조한다. 집중력, 순발력, 판단력 같은 인지 요소들이 계속 사용돼 정신적으로도 활기를 얻는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참가자가 “기분이 나아졌다”,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복식 경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트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에도 적합하다. 그래서 노년기에 큰 문제로 떠오르는 사회적 고립 상황을 줄이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 국내외에서 시니어 피클볼 대회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어, 참여 기회도 많다.

규칙은 단순하다. 서브는 허리 아래에서 언더핸드로 시작하고, 공은 양쪽이 한 번씩 바운드된 후에야 네트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더블 바운스 룰’ 정도만 숙지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경기 전후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방지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페이스로 천천히 익숙해지면 된다. 가능하다면 인근 체육센터나 동호회 강습반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좋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까?

현재 피클볼은 서울, 경기 고양·성남, 부산, 대구 등 여러 지자체에서 점점 활성화되는 추세다. 특히 고양시와 성남시는 체육회 주관으로 저렴하거나 무료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부 복지관이나 공원에는 전용 코트도 설치돼 있다. 피클볼 관련 강습과 동호회 활동, 대회 일정 등은 대한피클볼협회(https://koreapa.org), 각 지역 체육회 또는 주민센터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네이버 카페(아이러브 피클볼/cafe.naver.com/korpickleball)나 카카오톡 오픈채팅(피클볼 검색) 등을 통해 지역 모임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다. 라켓(패들)과 전용 공만 준비되면 대부분의 공공 체육시설에서 즐길 수 있다. 일부 지자체 시설에서는 장비 대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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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희 명지전문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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