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62억짜리 땅 10년째 공터… 시설공단, 활용 방안 못 찾아
시교육청 예산 문제 등 제자리걸음... 시설 公 “임시 공원 등 개방 검토”

인천 남동구의 교육·문화용지가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10년째 공터로 방치 중이다. 지역 안팎에선 일대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인천시설공단과 인천도시공사(iH)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020년 9월 iH로부터 남동구 구월동 1523 3천264㎡(약 987평)의 ‘교육·문화 시설 용지’를 62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당초 공단은 동구 송림동 청사 부지를 매각한 뒤, 이 곳에 청사와 회의실·문화·체육 공간을 결합한 복합청사 건립을 계획했다.
그러나 공단은 신청사 건립비만 수백억원에 이르는데다, 인천시가 공공기관 재배치 계획에 따라 공단 청사를 서구 루원시티 복합청사로 이전토록 하면서 계획을 백지화 했다. 이로 인해 iH가 땅을 조성한 2015년부터 벌써 10년 가까이 이 땅은 공터다.
현재 구월아시아드선수촌 8단지아파트 바로 옆 이 곳은 초록색 울타리로 입구가 막힌 채 내부에는 얕은 풀만 자라 있다. 입구에는 ‘본 대지는 무단 경작을 금합니다’라는 경고판만 붙어 있다. 입구는 관광버스와 인도를 침범한 승용차들이 불법 주차를 하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김상준씨(67)는 “10년 전엔 문화원 같은 시설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이렇게 공터다”며 “특히 각종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여기에 각종 시설을 유치한다고 했는데, 여태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체육관이나 작은 도서관 등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단은 아직도 이 땅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단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활용 방안을 검토했지만, 교육·문화 시설로 용도가 묶인 탓에 매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
공단은 최근 인천시교육청과 영유아 체험시설 건립을 위한 논의를 하기도 했지만, 시교육청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제자리 걸음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도심에 아이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대안을 검토했지만, 예산과 규모 문제로 아직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춘원 인천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국민의힘·남동1)은 “공단에 맡겨만 둘 것이 아니라 시가 나서 주민들을 위한 교육·문화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이 문제라면 교육·문화 시설 조성을 전제 조건으로 땅을 매각해 민간 투자를 이뤄내는 것도 대안”이라며 “원도심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대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이 땅의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땅이 공터로 남아 있지 않도록 우선 코스모스나 백일홍 등을 심어 임시 공원처럼 만든 뒤, 주민들에게 개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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