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데…내가 집중 못 한거죠, (이)의리야 미안” KIA 이창진의 창원 악몽은 ‘그날로 끝’[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데…내가 집중 못 한거죠.”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은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2회말에 타구판단실수를 저질렀다. 5-1로 앞선 무사 2루서 김형준의 빗맞은 타구가 좌중간에 뚝 떨어졌다. 그런데 이 타구에 뒷걸음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대시했다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는 게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 등 대다수 관계자의 생각이다.

후속 서호철의 타구도 소위 말하는 ‘따닥’. 이 역시 이창진의 반응속도가 약간 늦었다. 공교롭게도 이 두 개의 타구 이후 이의리가 사사구 2개를 연이어 내주더니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KIA는 당시 5-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실점하며 끌려간 끝에 12-16으로 졌다.
이창진은 공수주를 겸비한, 건실한 베테랑 오른손 외야수다. 수비력이 아주 빼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보통 이상은 되는 선수다. 평소에 그런 실수를 하는 선수가 아닌데, 이례적이었다. 김도영 대신 1군에 올라와 오랜만에 경기를 치렀는데,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그런 이창진을 감쌌다. 그래도 이창진이 최선을 다했다고 감쌌다. 이창진 덕분에 이기는 경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실제 이창진은 이날 리드오프 좌익수로 출전해 3안타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렇게 이창진의 창원 악몽은 단 하루로 끝났다. 이창진은 “나 때문에 경기가 그렇게 뒤집혔다고 하는데…뭐 그런 경기도 144경기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또 오늘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더 열심히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창진은 웃더니 “하다 보면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데, 뭐 그건 핑계고 제가 집중을 못 한거죠. 감독님이 또 믿음을 준 만큼 내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좀 했다”라고 했다.
당시 선발투수 이의리에겐 미안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이창진은 “의리한테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미안하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는데. 뭐 팀에도 미안했죠. 다음부터는 절대 나와선 안 되는 그런 상황이다. 내 판단 실수”라고 했다.

이창진은 새출발했다. 오선우가 1루에 자리잡으면서 주전 좌익수로 나갈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오늘 같은 역할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2군에 내려가 있으면서 그동안 뭐가 좀 문제였는지 생각했고,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됐다. 오늘은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하자는 생각이었다. 자신감을 찾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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