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격적 ‘뇌물 수수’ 김건희 구속, 尹 부부 석고대죄해야

조선일보 2025. 8. 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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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희건설에서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받았다고 특검팀이 12일 밝혔다. 그동안 김 여사는 2022년 6월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이 목걸이에 대해 “아는 사람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서희건설 회장이 대통령 취임 직후 진짜 목걸이를 줬다는 자수서를 특검에 냈다고 한다. 특검은 김 여사가 금품 수수 범죄를 숨기기 위해 목걸이를 가짜라고 거짓말하고, 가짜를 오빠의 장모 집에 둔 것은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밤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도 처음이다.

김 여사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막중한 지위에 있었다. 남편이 현직 대통령일 때 아내가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일은 충격적이다. 더구나 이를 숨기려 국민과 수사팀에게 계획적 거짓말까지 했다. 김 여사의 거짓말에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까지 동원된 셈이다.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때 자신이 일으킨 문제로 직접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렇다면 대선 이후에는 다른 누구보다 조심하고 자중하는 게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에서 명품 목걸이를 받고 종북 인사에게서 300만원대 명품 가방을 받았다. 해외 순방 중 경호원을 수행한 채 명품점을 방문한 것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일도 있었다.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 자리에 얼마나 많은 시선이 쏠리는지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었다. 공인 의식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밝혀진 금품 수수만 이 정도이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비상식적 일이 드러날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김 여사는 명품 가방 문제가 불거졌을 때 사과하라는 요구를 무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도 김 여사의 일탈에 눈감았다. 그러다 결국 김 여사 특검법 문제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했고 계엄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졌다.

김 여사는 지금 주가조작, 청탁 의혹 등 많은 범죄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는 이런 범죄뿐 아니라 남편인 대통령이 해야 할 공직 인사(人事) 및 국내 정치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대통령 부인의 국정 개입이 지난 몇 년간 선진 한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자신들만 망친 것이 아니고 당과 정부를 망치고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양심이 있다면 부부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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