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어 金여사도... 초유의 前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박혜연 기자 2025. 8. 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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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중 처음…법원 “증거 인멸 우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밤 구속됐다. 영부인 중 처음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등의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김 여사를 구속한 데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민중기 특검팀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자수서를 제시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자수서에는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그해 6월 나토 순방 때 6000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이 목걸이가 공직자 재산 신고에 누락돼 논란이 됐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 조사에서 “모조품을 빌려 착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목걸이 진품과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해 발견한 모조품 목걸이를 모두 법원에 제출했다. 예상치 못한 증거 제시에 김 여사와 변호인단은 크게 당황해 바로 반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심사에서 정 부장판사는 특검 측에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와 별건이 아니냐고 지적하면서도, 김 여사에겐 “목걸이를 받은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김 여사는 “안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최후 진술에서 “결혼 전의 문제들까지 지금 계속 거론되고 있어 속상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심사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2시 35분까지 4시간 25분가량 진행됐다. 김 여사 측에서는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특검에서는 한문혁·인훈 부장검사 등 8명이 영장 심사에 참여했다.

심사를 마치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김 여사는 이르면 13일 오전 정식 입소 절차를 밟고 구치소 생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검은 지난달 2일 총 16개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개시했고, 41일 만인 이날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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