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무안타→그래도 선발→천금 결승포… 이숭용이 봤던 그것, 결국 하재훈이 보답했다

김태우 기자 2025. 8. 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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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인천 키움전에서 2회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공헌한 하재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그간 백업으로 경기를 뛰던 김성현과 하재훈을 선발 라인업에 넣고 경기를 했다. 그중 하재훈(35)의 경우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다소 의외였다.

김성현은 수비에라도 강점이 있는 베테랑이다. 하재훈은 그런 것도 아니었고, 이날 롯데 선발은 좌완이 아닌 우완 박세웅이었다. 하재훈의 선발 라인업 포함이 꽤 주목을 받은 이유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에 대해 “현재 (타격) 밸런스도 좋고, 많이 준비도 잘 했다”면서 “나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본다. 안 보는 것 같지만 감독은 다 살펴본다. 연습, 준비하는 과정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성적은 좋지 않지만 분명 성실하게 연습을 했고, 보고가 올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만큼 한 번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 감독은 “너무 안 나가다 보면 그런 게 있다. 같은 구성원이고, ‘네가 필요하다’는 것을 계속 주입시켜야 한다. 그래서 늘 긴장감을 가지고 있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은 다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긴장감을 갖고 있게끔 해야 팀이 더 견고해진다고 생각한다”고 지론을 밝혔다.

이날 하재훈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하나가 있었고, 병살타도 하나 있었다. 타구가 아주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비보도를 전제로 “키움 선발이 좌완 정현우이니 화요일까지 써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구상대로 하재훈을 12일 선발 라인업에도 넣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었다.

▲ 하재훈의 2회 홈런은 SSG의 꼬인 경기 흐름을 풀 수 있었던 계기였다 ⓒSSG랜더스

그 믿음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을 만들었다. SSG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3-1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어느덧 3위 롯데와 경기차가 2경기까지 좁혀졌다. 선발 드류 앤더슨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 6회 위기 상황을 잘 막아낸 노경은의 분전도 있었지만 2회 터진 하재훈의 한 방도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1회 1사 2루 기회를 놓친 SSG는 2회 1사 후 현원회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만 최지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대 득점이 낮아졌다. 여기서 하재훈이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의 큰 안도감을 제공했다. 1S에서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키움으로서는 일격을 맞은 셈이 됐고, SSG로서는 ‘에이스’ 앤더슨이 선발 등판한 상황에서 큰 자신감을 얻는 점수로 이어졌다.

앤더슨도 경기 후 “경기 초반 하재훈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려줘서 한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 감독 또한 “투수진의 호투와 재훈이의 선제 투런포 승리를 거뒀다”면서 “타선에서는 재훈이의 2회 투런 홈런으로 초반 승기를 잡았다”며 이 홈런을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로 뽑았다.

▲ 이숭용 감독은 하재훈의 결과와 별개로 과정을 중요하게 바라봤고, 과감한 기용은 결승 투런포로 이어졌다 ⓒSSG랜더스

하재훈은 팀 동료들이 공인하는 ‘노력왕’이다. 구원왕을 차지하는 등 한국 복귀 후 투수로 승승장구하다 어깨 부상을 당한 하재훈은 2022년부터 다시 타자로 전향해 뛰고 있다. 사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 간 하재훈이 트리플A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타자의 재능 덕이었다. 2023년에는 77경기에서 타율 0.30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7경기에서 타율 0.248에 머물렀고,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캠프에서 다치는 등 시즌이 잘 풀리지 않았다. 10개의 홈런을 치며 강력한 힘을 과시하기는 했지만 콘택트 비율이 떨어지고 변화구 대처에 약점을 보이는 등 한계도 보여줬다. 무엇보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수비 때문에 2군행을 지시받은 적이 있었을 정도다. 올해도 개인적인 노력은 누구 못지않았으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올 시즌 1군 15경기에서 타율 0.152, 2홈런, 6타점이라는 저조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이유였다. 4월 6일 2군으로 내려간 뒤 115일을 2군에서 보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하재훈은 2군에서의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7월 30일 1군에 올라왔고, 팀 승리에 공헌하는 홈런을 터뜨리며 벤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팀에 공헌할 기회는 조금 더 남아있다.

▲ SSG 하재훈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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