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고향사랑기부는 또다른 수해 복구 봉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편은 집을 치우다 발톱 2개가 빠졌습니다. 뭐 하나 위안이 되는 게 없습니다. 그러니 죽지 않은 것으로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안 꼴을 보면 눈물밖에 나지 않습니다."
고향사랑기부는 수해로 실의에 빠진 고향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 소멸을 막을 작은 실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또 다른 수해복구 봉사에 동참하시길 적극 권유 드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 회생 마중물 보태기 동참을

"남편은 집을 치우다 발톱 2개가 빠졌습니다. 뭐 하나 위안이 되는 게 없습니다. 그러니 죽지 않은 것으로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안 꼴을 보면 눈물밖에 나지 않습니다."
수해 현장 취재를 하다 만난 의령군 대의면 구성마을 윤영자(66) 씨의 하소연이다. 6동 고추 하우스가 완전히 무너진 데다, 농기계는 물론 차량 2대와 가전제품 등 모든 것이 한꺼번에 휩쓸려 갔다. 그는 하소연과 함께 눈물을 쏟아냈고, 나도 함께 눈시울을 붉혀야만 했다.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경남 지역 대부분을 할퀴고 큰 생채기를 남겼다. 극한호우로 말미암은 경남지역 재산 피해는 7859억 원(6만 3563건)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하천과 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는 6112억 원(3159건) 규모, 주택 등 사유시설은 1747억 원(6만 404건) 규모로 파악됐다. 그중 산청군이 4894억 원(3만 2318건) 규모로 가장 큰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합천 1953억 원(1만 5677건), 하동 301억 원(3001건), 진주 210억 원(4299건), 의령 171억 원(2422건) 순이다.
무엇보다 이번 폭우는 많은 인명 피해를 남겼다. 도내에서 모두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산청 신등면 율현리 80대 남성은 실종 20일이 지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그 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짐작조차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지역은 겉으로는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주민·공무원·군·소방·경찰·자원봉사자 등이 흘린 땀의 결실이라 하겠다. 각계 성금과 구호물품 기부도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완전한 일상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광범위한 탓에 국민적 관심과 지원은 여전히 절실하다. 이에 수해를 본 지방자치단체들이 피해 복구를 위한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에서도 산청, 합천, 의령, 하동, 진주시가 수해복구를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를 받고 있다. 모금 기한은 모두 10월 31일까지다.
기부는 온라인(고향사랑e음) 또는 오프라인(NH농협)에서 모두 가능하며,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산청·합천 의령 등 도내 수해지역은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면서 행정안전부 조치에 따라 10만 원 초과분에 대해 2배 상향된 33%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고향사랑기부 답례품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피해 지역 대부분이 농촌이라 이곳 농축산물 수요가 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된다. 우리보다 앞서 고향사랑기부제(고향납세)를 시행한 일본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모금액이 전년보다 40% 증가해 복구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고향사랑기부는 수해로 실의에 빠진 고향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 소멸을 막을 작은 실천이기도 하다. 지역소멸로 메말라가는 지역을 다시 촉촉하게 적실 지역 회생의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이 무시무시한 이번 폭우에 놀랐을 것이다. 피해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워했고, 직접 찾아가 돕지 못해 미안해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또 다른 수해복구 봉사에 동참하시길 적극 권유 드린다.
/유은상 자치행정2부 국장, 함안·의령·합천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