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면 내리는 쌀값, 대체 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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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면 햅쌀 나오기 직전이라 쌀값이 떨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가격이 오르니 힘드네요."
12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평년에는 가을 햅쌀 수확을 앞두고 이맘 때 쌀값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재고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산지 가격 자료를 보면 지난 6월부터 쌀값은 4만9917원→ 5만1345원→ 5만290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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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충해 따른 흉작 등 영향…유통업체도 물량확보 비상
“이맘 때면 햅쌀 나오기 직전이라 쌀값이 떨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가격이 오르니 힘드네요.”

12일 해운대구 우동 김유정(47) 씨는 인터넷몰에서 쌀을 사려다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1년 전 만해도 햅쌀 나오기 전인 데다 할인 행사까지 더해져 쌀 10㎏을 2만5000원대에 구입했는데 지금은 3만 원 이하로는 아예 찾을 수 없어서다. 김 씨는 “2만 원 대 제품은 모두 ‘품절’로 떠서 결국 3만4000원짜리 쌀을 구입했다. 쌀값이 1만 원이나 오르니 장바구니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12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평년에는 가을 햅쌀 수확을 앞두고 이맘 때 쌀값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재고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소매 쌀값(20㎏)은 5만8554원으로, 최근 5년 평균가(5만2757원)보다 10%가량 높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최근 쌀값 오름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통계청 산지 가격 자료를 보면 지난 6월부터 쌀값은 4만9917원→ 5만1345원→ 5만290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6.3→ 11.6→ 18.6%로 갈수록 오름 폭이 커졌다.
이러한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원료곡(벼) 부족이다. 지역의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수확기에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자 정부가 20만t을 대거 사들였는데, 이 물량이 오히려 최근 시장에 풀릴 쌀을 줄여 가격을 밀어 올렸다”며 “지난해 전라도를 중심으로 벼멸구 피해가 발생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24년산 쌀 생산량은 358만5000t으로 연간 예상 수요량(352만9000t)과 비교하면 공급이 매우 빠듯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고도 빠르게 소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산 쌀 재고는 지난해 12월 말 128만2000t에서 올해 4월 말 71만2000t으로 44.5% 감소했다. 전년 동기 감소율(35%)보다 빠른 속도다. 6월 말에는 재고가 37만5000t까지 줄어들었다. 여기에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유통업체가 원료곡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은 더욱 올랐다.
유통업계도 물량 확보에 비상이다. 지역의 한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는 “평년 같으면 이맘 때 구곡 소진을 위해 행사를 열고 4만 원 초중반대에 팔았는데, 올해는 물량 확보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최근 쌀 10㎏을 2만7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물량이 순식간에 동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는 처음으로 공매가 아닌 대여 방식을 통해 쌀 가격 안정에 나섰다. 도정한 쌀(정곡) 3만 t을 산지유통업체에 빌려주면 2025년산 신곡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양곡 3만 t 공급은 2025년산 쌀의 생산량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수확기 쌀값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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