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죽은 그 도로에 모였다… 배달 라이더 100여명 ‘추모’

목은수 2025. 8. 1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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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고가도로 방문후 서울로
“플랫폼 대상 중처법 무용지물”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군포시에서 열린 산재사망 배달노동자 추모행진에서 배달플랫폼사를 규탄하며 행진하고 있다. 2025.8.1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2일 오후 2시 한 무리의 오토바이가 군포시 당동 고가도로에 나타났다. 무리를 지은 100여대의 오토바이는 인근의 편도 4차선 도로 앞에서 멈춰섰다.

이곳은 지난 5일 배달라이더 김용진씨가 버스에 치여 숨진 장소였다. 이날 모인 배달라이더들은 잠시 김씨를 추모한 뒤 핸들을 꺾어 서울로 향했다. 그들은 정부를 향해 배달라이더의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김씨가 숨진 사건 이면에는 등급을 유지하려고 하루 13시간 이상 운행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구조(8월 11일자 7면 보도)가 있다. 배달플랫폼 ‘쿠팡이츠’에서 기본 단가에 30%를 추가 운임으로 지급받는 ‘골드플러스’ 등급에 해당한 김씨는 직전 2주 400건 이상 배달, 콜수락률 90% 이상을 유지하며 등급을 지켜왔다. 기본운임이 낮다보니 리워드 등급을 높여야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사고 일주일 전 248건의 배달, 97%의 콜수락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된 노동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추모라이딩에 나선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기도 한 김씨는 리워드 조건을 충족시키려 일일 13시간 노동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라이더들은 김씨 사례에서 보듯 배달라이더의 사고에는 속도경쟁, 과로, 안전망 부재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올 상반기 산업재해로 숨진 배달라이더는 16명에 달하고 산재처리를 하지 않고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한 경우까지 합치면 더 많은 숫자의 배달라이더가 숨을 거뒀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군포시에서 열린 산재사망 배달노동자 추모행진에서 배달플랫폼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8.1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라이더유니온은 “사망자가 1명 이상 있으면 적용되는 중대재해처벌법도 배달플랫폼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면서 “배달플랫폼사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고 기본운임을 인상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라이더자격제와 대행업체등록제도 요구했다.

라이더에게 자격을 부여해 안전교육 이수, 보험 가입 필수 등의 조치를 강제하고 배달대행업체에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적용해야 이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통계인 지난 2024년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배달플랫폼 종사자는 48만5천명으로 전체 플랫폼 종사자(88만3천명)의 절반 이상이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다.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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