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내쫓았는데도…국민의힘 전대 연설회 또 ‘파행’ 왜?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5. 8. 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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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또다시 '윤어게인' 측과 혁신파 사이 갈등으로 점철됐다.

이날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출입금지 조치를 받아들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 8일 대구 합동연설회에 이어 난장판은 그대로 재연됐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현장에서는 당원들이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을 향해 야유하는 등 탄핵 찬반 세력 간 갈등이 전면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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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논란 당사자인 전한길 씨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또다시 ‘윤어게인’ 측과 혁신파 사이 갈등으로 점철됐다. 이날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출입금지 조치를 받아들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 8일 대구 합동연설회에 이어 난장판은 그대로 재연됐다. 당 대표 후보들은 여전히 서로를 향해 ‘극우’와 ‘배신자’라고 했고, 최고위원 후보들도 선명하게 갈린 메시지를 내면서 당원 간 갈등을 부추겼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현장에서는 당원들이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을 향해 야유하는 등 탄핵 찬반 세력 간 갈등이 전면에 드러났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욕하는 행위는 전당대회의 성숙한 모습에 맞지 않는다”고 한 발언은 공염불이 됐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후보.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당 대표 후보 중 첫 연설자로 나선 조경태 후보는 한참 동안 발언을 시작하지 못했다. 당원들이 야유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굴하지 않고 “정권을 더불어민주당에 갖다 바친 것은 불법계엄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국민과 당을 배신한 배신자는 윤석열”이라고 외쳤다. 이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합리적 중도로 가야 한다”면서 “중도층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율을 획득할 후보가 누구인가”라고 묻자 당원들이 “조경태”를 연호했다.

경남의 사위를 자처하며 두 번째 연설에 나선 장동혁 당 대표 후보는 “해산해야 할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며 “사법부를 장악하고 검찰을 해체하는 것은 법의 지배를 가장한 계엄이고, 사법부를 겁박해 5개 재판을 멈춰 세운 것이야말로 소리 없는 계엄”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을 다시 재판정에 세우고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이재명을 반드시 탄핵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아들을 내세운 안철수 당 대표 후보는 전씨를 저격했다. 안 후보는 “한 마리 미꾸라지가 물을 흐렸다”며 “거의 모든 언론이 전당대회 난동 사건으로 지면을 덮었다. 이 거짓 약장수를 끼고도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당원분들의 힘이 필요 없기 때문”이라며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를 세우면 이재명이 파놓은 내란정당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고 했다.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최우성 후보가 “전씨가 타인의 자유를 파괴했다”고 외치자 일부 국민의힘 당원은 야유를 쏟아냈다. 한 남성 당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려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여러분, 배신자 김근식이다”며 입을 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도 “우리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것은 대통령이나 권력자, 기득권이 아니다.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저버려선 안 된다”고 외쳤다. 당원들은 계속 “배신자”를 외쳤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원에 도전한 신동욱 후보, 김재원 후보 등은 탄핵 찬성파의 발언이 ‘내부총질’이라며 맞섰다. 신 후보는 “스스로 무릎 꿇고 특검에 나가 동지의 등에 화살을 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세력을 척결하는 전당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란특검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조경태 당 대표 후보를 저격한 셈이다. 김재원 후보도 “우리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하면 그게 바로 내부총질”며 “총구를 바깥으로 돌려 이재명 민주당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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