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전남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현실화

임채만 기자 2025. 8.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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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나주공장 생산설비 충남 이전
‘수익성 저하’ 생산 효율 개선 자구책
여천NCC 대주주 한화·DL ‘책임 공방’
사진=연합뉴스
여천NCC 3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LG화학 나주공장 일부 생산라인도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남 석유화학업계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저가 제품의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향후 지역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내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나주공장 내 연간 생산 2만t 규모의 스타이렌 아크릴레이트 라텍스(SAL) 생산설비를 충남 대산공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번 이전은 수익성 저하로 생산 효율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SAL은 산업용 및 건축용 접착제와 코팅제의 핵심 원료다.

기존 LG화학 나주공장은 알코올 등 5개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내년까지 총 3개 생산라인을 중단해 ‘가소제’와 ‘촉매’ 생산라인만 남을 전망이다.

하지만 2개 라인도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에서 뒤처지고 글로벌 경제 불황이 겹친다면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석유화학 업종 부진 뿐만 아니라, 나주공장이 내륙에 위치해 원자재·완제품을 운송하는 데 드는 물류비용이 높아 가격 경쟁력 확보가 힘든 점도 이전 배경으로 꼽힌다.

LG화학은 해당 공장 직원들을 여수, 대산 등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공장 일부 라인 이전에 따라 윤병태 나주시장은 지난달 초 LG본사를 방문해 나주공장 신사업 유치를 위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제안했다.

이와 별개로 채무 불이행으로 부도 위기에 직면했던 여천NCC는 공동 대주주인 한화와 DL이 3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일단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놓고 한화와 DL측이 책임 공방을 펼치고 있어 향후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남 경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업계는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역 경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그야말로 ‘풍전등화’ 상태”라며 “정부 차원의 현실적이고 실효성있는 대책이 빠르게 발표돼야 한다”고 밝혔다./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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