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외면하고 마찰만 빚은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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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자회사 노조 간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인력 충원과 교대제 개편 등 근무 환경 개선보다 공항 확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력 충원은 여객 증가분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5단계 확장의 경우 용역을 진행 중이지만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업이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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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취임 이후 내부 구성원과 마찰을 빚어왔다. 자회사 노조와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이 불거졌던 곳으로 후임 사장들이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심사였지만 대응은 미온적이었다는 평가다.
자회사 노조는 연속 야간근무를 강제하는 3조2교대제를 폐지, 4조2교대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인력 충원 요구도 거세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을 앞두고 두 차례 경고 파업을 벌이며 인원 보강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이 사장은 자동·무인 시스템을 통한 인력 효율화를 내세우며 대책 마련을 등한시했다. 취임 이후 자회사 노동자들과 대화나 협의를 시도한 적도 없었다.
이 같은 태도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당시 인천공항공사가 자회사의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공공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4단계 확장에 맞춰 자회사 노조가 요구한 증원을 적정 수준에서 반영하고, 모·자회사 노사 공동협의회를 설치·운영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노조와 갈등이 여전한 만큼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재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가 친노동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발표된 '2024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서도 2023년(A등급)보다 두 단계 하락한 C등급을 받았다.
인력 보강 없이 진행된 확장 부작용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수속 지연으로 인한 여객 불만이 급증했고 지난 1월 연휴 기간에는 출국 3~4시간 전에 도착해도 탑승이 빠듯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한 혼잡을 빚었다. '30분 41초'면 보안검색과 출국 심사가 가능한 공항이라 홍보한 것이 무색하다.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 사장은 5단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업은 '클럽72' 골프장 부지에 길이 3400m의 제5활주로를 신설하고, 제2활주로 남단에 이용객 2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3여객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건설 사업비만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4단계 확장 사업 투자로 인천공항공사의 총차입금은 2020년 말 2조7470억원에서 지난해 6조5296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도 47.9%에서 99.5%로 상승했다. 여기에 운영비 증가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인천공항공사는 23년간 동결됐던 공항시설사용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5단계 사업 확장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조속한 추가 확장을 주장하는 인천공항공사와 달리 국토교통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국제선 수요 변화를 살피고, 지방 공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장이 인력 충원이나 재무 건전성에 대한 고려 없이 확장에만 몰두한다는 시각도 있다. 내년 임기 만료 전 성과를 의식한 무리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이 사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정무특보 출신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거취를 둘러싼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력 충원은 여객 증가분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5단계 확장의 경우 용역을 진행 중이지만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업이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이재 기자 yjkim0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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