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에 ‘낙하산’ 방어…영광에도 해안·내륙에 진지
[KBS 광주] [앵커]
앞서 보신 목포와 목포 앞바다 섬 뿐아니라 당시 비행장이 있었던 무안, 그리고 영광에도 일본 군사시설이 상당했습니다.
비교적 온전하게 남은 것이 있는가하면 흔적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그 현장을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일본 육군 비행장이 있었던 무안군 현경면, 황토밭 끝자락에 콘크리트 진지, 일명 토치카가 있습니다.
벽면 두께가 50센티미터가 넘을 정도로 두텁지만, 급하게 공사한 흔적도 보입니다.
[신웅주/조선대 건축학과 교수 : "바닥에 틀을 만들고 콘크리트 타설 전에 멍석을 한 번 깔았어요. 그 이유는 나중에 틀을 탈거할 때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이 진지와 2백여 미터 떨어진 진지를 잇는 긴 참호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이재영/무안군 현경면 : "일본 사람들이 통로를 만들었어요. 나무를 짜가지고 길을 만들어서... 지금은 다 내려앉았습니다."]
예전에 있었다던 참호길을 따라가니 밭 한가운데에 비슷한 모양의 또다른 진지가 나타납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당시 일본 규슈 육군비행장의 토치카 형태와 비슷하고, 기능도 유사한 낙하산 방어용으로 추정했습니다.
[야마키 사토시/태평양전쟁 군사시설 연구자 : "(무안 망운비행장은) 일본군 비행장에 미군의 낙하산 부대가 강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에 저항하기 위한 진지로 만든 것입니다. 미야자키에도 같은 토치카가 있습니다."]
취재팀은 무안 망운비행장이 내려다 보이는 산 정상 부근에서 일본군 동굴을 추가 확인했습니다.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
바위 절벽 한쪽의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작은 동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945년 일본군 150사단이 작성한 진지 배치도에 나온 수류탄진지입니다.
[이강선/영광군 홍농읍 계마리/88세 : "충분히 서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높았다니까. 여기도 상당히 깊어서 우리가 안 닿을 정도로."]
지도에 기록된 또다른 진지는 원전 공사로 지형이 바뀌었거나 원전 내부여서 확인이 어려운 곳도 있었습니다.
[조보근/영광군 홍농읍 : "제일 낮은 지역에서 우측으로 보면 나무가 형성된 게 보이죠. 그 위치가 (일본군) 동굴 위치입니다."]
영광지역은 취재팀이 확인한 가마미 해수욕장 외에도 법성포 인근에 해안진지 3곳과 2차 방어선인 대규모 내륙 진지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어선 구축을 명목으로 전남 해안은 물론 내륙까지 들어섰던 일본 군사시설이 기본적인 조사도 없이 잊혀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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