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특수 끝… 손님 끊긴 전통시장 영세상인 다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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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 진열도 못하고 냉장 보관하느라 전기비만 더 나오는데 채솟값 등은 계속 오르니 큰일이에요."
80대 임모 씨는 "9㎡ 크기의 작은 가게라 날씨가 덥지만 냉장고를 들일 수도 없고, 1만 원도 하지 않던 배춧값이 하루아침에 1만5천 원을 넘기니 힘든 상황"이라며 "소비쿠폰에 손님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나 같은 영세한 가게들은 그다지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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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 진열도 못하고 냉장 보관하느라 전기비만 더 나오는데 채솟값 등은 계속 오르니 큰일이에요."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연무시장에서 약 20년간 청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60대 이모 씨의 한탄이다.
12일 오전 10시께 파라솔이 줄지어 선 이 씨의 가게 진열대에는 양파와 사과, 참외, 수박 등 몇몇 과일만 올려져 있었다.
이 씨는 "채소와 과일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지난해 대비 거의 두 배가 뛰었다"며 "예전에는 여름철에도 채소를 내놓고 팔았지만, 요즘에는 진열해 놓으면 햇볕에 말라 버려 냉장 보관해야 하는데 전기세가 20만 원 가까이 더 나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자영업자들의 매출에 큰 힘이 됐지만, 최근에는 소비쿠폰을 사용하러 방문하는 손님들도 뚝 떨어졌다.
이 씨는 "소비쿠폰 덕분에 하루 10만 원도 못 팔던 평소와 달리 지난주에는 매출을 40만 원까지 올렸지만, 이번주 여름휴가가 맞물려 이마저도 금방 시들해졌다"며 "결국 잠깐 매출이 오르는 정도라 그저 상황이 나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인근 채소가게도 상황은 비슷했다. 황태와 쌀 등 건조된 상품만 가게 밖에 내놓고 채소와 과일은 가게 내부나 냉장고에 보관 중이었다.
소비쿠폰이 소규모 시장이나 영세한 상인들에게는 큰 효과를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상인은 "시장 내 식자재마트에 장 보러 온 손님들이 주변 가게에서도 물건을 사는 등 마트와 시장 상인들은 상생관계지만, 마트가 소비쿠폰에서 제외되니 작은 시장에는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팔달구 지동시장 역시 도로나 시장 입구에 자리한 대형 청과점들에는 손님들이 줄을 선 상태인 것과 달리 영세한 채소가게들은 지나다니는 손님조차 없는 상태였다.
80대 임모 씨는 "9㎡ 크기의 작은 가게라 날씨가 덥지만 냉장고를 들일 수도 없고, 1만 원도 하지 않던 배춧값이 하루아침에 1만5천 원을 넘기니 힘든 상황"이라며 "소비쿠폰에 손님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나 같은 영세한 가게들은 그다지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인지방통계청의 7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2.1%,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시모 기자 sim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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