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판매량 감소…광복절 분위기 '침체'
경기지역 광복절 80주년 앞두고
유통가, 관련 프로그램 운영 無
지자체들 “대안 마련을” 한 목청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이정표가 다가왔지만, 경기지역 거리와 유통가에서 광복의 기쁨을 나누는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들의 화려한 경축식 예고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의 참여와 관심은 갈수록 줄어들며 광복절의 상징인 태극기조차 찾기 어려워진 실정이다.
1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 광복절 필수품이었던 태극기 판매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관련 업계와 대한민국국기홍보중앙회는 현재 태극기 판매량이 10년 전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구리시에서 15년째 태극기를 판매 중인 한 상인은 "수요가 10년 전보다 70~80% 급감해 업계 전체가 고사 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현상은 공공기관에서도 나타난다. 일부 행정복지센터는 수요 부재를 이유로 판매나 배부용 태극기를 비치하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대형 백화점과 유통사들은 과거 진행하던 태극기 나눔이나 광복절 마케팅 대신 개별 브랜드의 일반 할인 행사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관 주도의 행사는 규모를 키우고 있다. 경기도는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 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원시는 시민 대합창 등 대규모 문화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제 행사가 민간의 자발적 동참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광복절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여야 한다"며 "예산을 확보해 일상 속에서 광복절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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