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촉발지진, “지열발전소 PX-2 수리자극이 본진 영향” 핵심 증언

황영우 기자 2025. 8.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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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정부조사연구단장 이강근 교수, 단층 누적 스트레스와 본진 연관성 주장
검찰, 물 주입 허용량·감시체계 운영 등 지진 예방 책임 여부 집중 추궁
대구지법 포항지원. 경북일보DB
포항 촉발지진과 관련해 당시 관계자 5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열발전소 PX-2 수리자극이 포항본진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핵심 증언이 나왔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박광선)는 12일 제6호 법정에서 이 사건 2차 공판을 열고, 2019년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단장을 맡았던 이강근 서울대 교수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이 교수가 단장이었던 지난 2019년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결과 발표 기자회견' 내용과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 분석 연구 결론과 결론 도출의 근거'가 화두가 됐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대한지질학회와 해외조사위원회, 국내조사단 등 총 8개 그룹으로 구성된 바 있다.

고압 물 주입을 통한 수리자극이 불가피하게 지층에 영향을 줬고 인공적으로 미소지진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전제가 도출됐다.

더욱이 자연지진에 무게를 둔 맥가 교수는 부피 안에 어떤 단층이 있으면 물 부피에 따라 최대 지진 영향 정도를 계산하는 이론식을 형성한 바 있는데 이강근 교수는 물 주입 영역 내에서만 맥가 교수 이론식이 통용된다고 설명했다.

즉, 이 교수는 조사에서 PX-2 수리정에 수리자극이 5차례 있었고 이러한 영향이 단층대에 누적 스트레스를 쌓아왔으며 그 결과 포항지진이 발생했다는 논리를 설파했다.

또한 주입되는 물 부피 양만으로 지진에 영향을 준다는 방식이 맞다면 감시 체계인 '신호등 체계' 존재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단층면 각도, 경사 등을 고려하면 포항 주변 응력 상태가 이미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특성이 있었으며 수리 자극 시 발생한 각종 미소지진 등은 포항 본진에 영향을 준 단층면과 일치하며 하나의 단층면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검사 측은 제시된 자료에 대한 명확한 판단 폭을 좁혀가면서도 지진 발생 예방에 대한 책임 여부에 주안점을 뒀다.

이수(유출된 물)의 변동량, 인공위성 지표 변위 자료에 따른 단층면 각도와 위치를 역산해 판단한 점, 맥가 이론을 중요시했다면 관계자들이 이에 따른 허용량 이상 물 주입 결정은 문제였다는 점, 수리 자극 이후 일정 기간만 지진 감시하고 이후에 상시 관측 방식으로 운영되며 기상청과 지진센터에 의존했다는 제기, 1차와 2차 수리자극 후 미소지진 위치 등에 오류가 있었다는 제기 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아울러 미소지진 규모가 작더라도 데이터 통계 확보가 지진 발생 저감을 위해 필요하다는 증언도 도출됐다.

포항 지진은 5차례 수리자극에 투입된 에너지 총량보다 무려 50배 이상 에너지가 발생했기 때문에 누적 스트레스가 발산된 '촉발지진'이라고 재차 명시됐다.

이 교수는 유발지진은 수리자극으로 영향을 받는 범위 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촉발지진은 수리자극 범위 밖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라고 명료한 개념을 설명키도 했다.

포항지진 이전에는 두 개 개념이 통칭되거나 혼용됐다는 설명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