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생태 담긴 작품 보러오세요”
소수빈 등 3팀 선정 …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자리’ 展

[충청타임즈] 충북 청주시 대청호의 생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은 전시가 펼쳐진다.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오는 10월19일까지 올해 공모전 수상작을 선보이는 전시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자리'를 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공모전은 지난 2016년부터 대청호라는 장소의 공간적 특성과 생태적 맥락을 반영한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작가들은 생태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실천을 주제로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대청호를 다층적으로 사유하는 예술적 실험을 선보인다.
대청호에 실재하지만 발화되지 못했던 것들, 우리가 오래도록 주목하지 않았던 기억과 생명을 다시 되돌아보는 의도를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생태위기 시대에 예술이 어떤 감수성과 태도로 대응할 수 있을지를 묻는다.
또 미술관을 단순한 재현의 공간이 아닌 공존의 감각을 실천하는 장소로 전환하는 데 주력한다.

김자이 작가와 변경주 전시기획자는 과거 '호기심의 방'으로 불렸던 '캐비닛 큐리오(Cabinet Curio)'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생성형 AI로 상상한 대청호의 가상 생명체를 시간대별로 분류해 어두운 전시장에 전시한다.
관람객은 손전등으로 이를 비추며 인간의 인식 체계와 호기심이 자연을 어떻게 수집하고 전시해왔는지를 반추하게 된다.

소수빈 작가는 '우리 공동의 미래'를 주제로 식물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색한다.
대청호에서 수집한 실제 식물 이미지를 기반으로 여러 식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랜트(Hybrid Plant)를 이미지로 제시한다.
관람객은 감각적 투표 장치를 통해 식물과의 감각적 관계를 생각하고 환경에 대한 개입과 책임을 되돌아보게 된다.

정재엽 작가는 '반영'을 주제로 대청호의 물소리, 흐름, 조류 등을 시청각적으로 재구성했다.
자연과 인간, 도시와 생태가 교차하며 흐릿해지는 경계를 탐색하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불균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자연의 유기적 흐름과 도시의 구조적 질서가 공존하면서도 어딘가 불안정하게 접합된 풍경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복합적 현실을 하나의 감각적 생태 자화상으로 구현한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박원규 관장은 "예술은 감각을 열고 질문을 던지며 존재의 층위를 되묻는 작업"이라며 "이번 전시는 대청호라는 장소를 매개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존재들을 감각하고 공존의 미래를 상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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