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뒤엉킨 사업 실마리 찾기, 새 시장 앞에 놓인 과제
웅동1지구 갈등 빚던 3자 협약
사업정상화 첫 단추 끼웠지만
대형 사업 대부분 상황 안갯속
8개 사업비만 3조 7800여억 원
액화수소설비, 빅트리 등도 숙제
세금 드는 만큼 시민 감시 중요
최근에 가장 질타받는 창원시 사업은 단연 '빅트리'입니다. 344억 원을 들여 도심 공원에 만든 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은 경악했습니다. 애초 조감도에서 봤던 것과 동떨어진 시설은 '흉물'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계획과 달라진 사업이 '빅트리'뿐이겠습니까.
매듭짓지 못한 채 공전하는 창원시 대형사업을 8회에 걸쳐 돌아봤습니다. 구산해양관광단지, 웅동1지구(웅동관광복합레저단지) 개발, 마산해양신도시, 팔룡터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제2국가산업단지(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로봇랜드 2단계, 창원문화복합타운 등입니다. 장밋빛 청사진은 잠깐이고 이후 수십 년간 진척 없는 사업들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해법을 찾아야 할 창원시장은 공석입니다.
◇한 발 움직인 사업= 해묵은 사업 중 그나마 변화가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진해 웅동1지구 개발 사업입니다. 5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창원시, 경남개발공사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시와 개발공사가 갈등을 빚었지만 3자 협약으로 문제 해결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단독 사업시행자가 된 개발공사는 7월 28일 새로운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웅동1지구 개발사업 비회원제 골프장 임대 운영 사업' 공고에는 새 사업자가 사업시행자에게 지급할 확정투자비와 잔여 기반시설 설치비를 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전 민간사업자인 진해오션리조트가 치유 기간에 대출을 연장하지 못해 사업 해지가 됐고 확정투자비를 산정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 기간을 애초 2022년에서 2027년까지 연장했습니다. 개발공사는 소멸 어업인이 생계 대책 터를 가지고서도 토지 권리 행사를 못 하는 점을 해소하고자 개발·실시계획 변경 용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마산해양신도시도 소송 문제로 묶여 있습니다. 시는 5차 우선협상대상자 소송에서 승소하면 4차 응모 사업자 재평가를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5차 사업자가 낸 '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취소처분 취소' 청구는 6월에 기각됐지만 사업자가 항소했습니다.

팔룡터널은 사업 재구조화를 두고 시와 사업자가 협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 협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민간사업자가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터널 운영비 1억 원을 지원해왔는데, 협상이 길어지면서 올해 12월까지 협약 기한까지 지원을 연장했습니다.
사업자는 최소비용 보전제 방식(MCC·Minimum Cost Compensation)을 제안했고, 양측은 이를 토대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통행료 수입, 대출 비용 등 관리 운영비가 책정한 연간 최소 사업운영비보다 적으면 시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의창구·성산구 원이대로 1단계 구간(9.1㎞) 개통 이후 마산회원구 3.15대로 2단계 구간(8.7㎞) 논의를 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는 1단계 운영 1년 평가를 하반기에 마무리해서 2단계 사업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1단계 이후 시내버스 출·퇴근 시간이 빨라졌지만 일반 차량은 일부 시간이 늘어나는 부분이 생겼는데, 더 공감대를 마련한 후에 2단계를 준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르면 올 연말에 설명회 등을 열겠다고 하나 뚜렷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재정 부담 = 구산해양관광단지(2009~2028년) 총 사업비 5170억 원, 웅동1지구(2009~2039년) 총 사업비 3461억 원, 마산해양신도시(2004~2027년) 총 사업비 4925억 원, 팔룡터널(2014~2047년) 총 사업비 1665억 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총 사업비 606억 5200만 원, 제2국가산단(2023~2030년) 총사업비 1조 4200억 원(추정), 마산로봇랜드(2009~2025년) 총 사업비 7000억 원, 창원문화복합타운(2016~2021년) 총 사업비 806억 원 등으로 8개 사업비만 합해도 3조 7800여 억 원에 이릅니다. 물론 여기에는 민간투자와 국비·도비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는 8개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기에 재정 부담은 더 큽니다. 1000억 원대 액화수소설비 사업 등도 있습니다. 결국 시정 책임자가 해법을 찾아내야 하고 시민이 부담을 나눠서 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계속 확인하고 따져야 하는 사업들입니다. 시장이 떠나고 남은 대형 사업들을 정리했는데, 내년 6월이 지나면 시장이 남고 대형 사업 부담이 떠나면 좋겠습니다. <끝>
/우귀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