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인천] 여성경제 장관회의 개막…“한국 저출산 해법, 제도·문화 함께 바꿔야”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 “리더가 솔선수범”
유정복 시장 “여성 경제 활동, 핵심 동력”

"저출생·고령화 문제는 직장·사회·경제·문화가 얽힌 복합 과제입니다. '주 4일제' 하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분휘 이(BoonHuey Ee) 머크 헬스케어 외부전략협력·파트너십 글로벌 총괄 부사장은 1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APEC 여성경제회의(WEF)'가 끝난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분휘 이 부사장은 이날 오전 WEF 민관합동 정책대화(PPDWE) 세션에 기업 대표로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여성 경제 참여 확대 방안을 두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돌봄 인프라 확충과 유연 근무제 도입 등 다양한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였다. 회의에서는 ▲젠더 폭력 대응 ▲디지털·인공지능(AI) 분야 여성 역량 강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돌봄 가치 향상 등 글로벌 과제가 다뤄졌다.
분휘 이 부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고 고령화 속도도 매우 빠른 나라"라면서 "이 문제는 단일 정책이 아니라 정부·기업·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유연 근무제와 지역 돌봄센터 확충, 가정 방문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제도를 함께 운영해야 풀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크리스토프 하만(Christoph Hamann) 한국머크 헬스케어 대표는 직장 문화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돌봄 제도가 있어도 눈치가 보여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가 아플 때 부모가 돌봄 휴가를 쓰는 대신 본인 병가로 대체하는 경우를 봤다"고 지적했다.

앞서 WEF 개회식에서 의장을 맡은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연결·혁신·번영이란 세 가지 우선 과제를 중심으로 여성 경제 참여를 확대하고, 돌봄은 누군가의 희생이 아닌 사회 전체 책임이란 인식을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환영사에서 "여성 경제 활동은 지역과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며 "인천은 가족 친화 정책과 여성 친화 도시 조성을 통해 인구 증가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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