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돼 가족과 헤어진 50대 여성이 딸과 경찰의 노력으로 약 50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1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프랑스 국적의 50대 여성 A 씨가 부산에서 48년 만에 헤어진 두 언니를 만났다. 1977년 강원도에 살던 A 씨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족과 헤어졌다. 1남 5녀 중 막내딸이었던 A씨는 홀트 입양기관을 통해 프랑스로 입양됐고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A 씨가 가족을 그리워하는 것을 지켜본 A 씨의 10대 딸은 어머니의 가족을 찾아 주기 위해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딸은 현지에서 입양, 가족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모두 발급받은 뒤 한국에 입국했다. 또한 지인을 통해 A 씨의 제적부를 발급받았다. 이 서류에는 입양 전 A 씨의 가족들에 대한 정보가 기재돼 있었다. 모녀는 지난 7일 숙소와 가장 가까운 부산진경찰서에 방문해 가족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경찰은 가족들의 신원을 확인했고, 서울과 경기도에 살고 있는 A 씨의 두 언니와 연락이 닿았다. 결국 A씨는 지난 11일 경찰의 주선으로 두 언니를 48년 만에 만났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A씨 딸이 엄마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덕에 헤어진 가족들이 서로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