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외국인 유학생이 회사 이끌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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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과 달리 금융업은 국내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보기 어려운 직종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 금융업에서 외국인 직원이라고 하면 신상품 개발을 위한 금융공학이나 통역 정도의 역할을 맡은 이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외국인을 신입직원으로 뽑아 주목받고 있다.
브라보코리아는 금융뿐 아니라 의료, 주거, 구직, 비자 발급 등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내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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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채용' 주목받는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금융사 최초 외국인 신입 뽑아
러·중·몽골 출신 등 5명 선발
非수도권 기업 구인난 돌파구
"지방은행이란 인식의 틀 깨야"

제조업과 달리 금융업은 국내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보기 어려운 직종이다. 금융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하고 고객들과도 수시로 만나 한국어로 소통해야 해서다. 이렇다 보니 국내 금융업에서 외국인 직원이라고 하면 신상품 개발을 위한 금융공학이나 통역 정도의 역할을 맡은 이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이 같은 인식의 벽을 깼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외국인을 신입직원으로 뽑아 주목받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최근 외국인 5명을 신입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별도의 외국인 채용 전형을 통해 뽑힌 인재들로 서울대, KAIST 등 국내 주요 명문대를 졸업했다. 국적은 러시아 몽골 베트남 중국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은 현재 디지털, 데이터 분석,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다소 어려운 용어가 오가는 금융회사에서 업무에 필요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만큼 한국어에 능통하다. JB금융은 1년 근무평가를 바탕으로 이들 신입직원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용시장의 대기업, 수도권 쏠림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꺼내든 전략이다. 비교적 연봉이 높은 금융업임에도 JB금융 주요 계열사는 수년째 구인난을 겪고 있다. 김 회장은 “인재 영입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다가 미국 유학 시절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치열하게 능력을 갈고닦은 기억이 떠올랐다”며 “외국인 유학생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첫 외국인 정규직 모집에서 14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JB금융은 외국인 채용을 중장기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회장 특유의 통념을 깨는 발상이 인사 전략에서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2023년 업계 최초로 전북은행에 외국인 비대면 대출을 도입했다. 시중은행들은 연체율이 높다는 이유로 외국인 대출에 관심을 두지 않던 때다. 전북은행은 이 같은 전략을 앞세워 발 빠르게 외국인 금융시장을 선점했다. 김 회장은 연체율이 높아도 대출금리가 연 10%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수익을 낼 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JB금융은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유치전에 뛰어들자 올초 외국인 전용 생활플랫폼인 ‘브라보코리아’를 출시해 차별화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브라보코리아는 금융뿐 아니라 의료, 주거, 구직, 비자 발급 등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내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까다로운 정부 규제와 높은 연체율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기로 한 것도 김 회장의 발상 전환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JB금융은 지난달 말 KB금융 계열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모빌리티 1, 2위 기업인 그랩과 고젝에 렌털여신 서비스를 하는 한국 스타트업 에이젠글로벌과 손을 잡으면 인도네시아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
김 회장은 여러 민간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학계에서도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 JB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영역을 넘나들며 축적한 다채로운 경험이 차별화한 전략의 원천이란 평가를 받는다. 평소에도 임직원들에게 “지방은행이라는 인식의 틀을 깨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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