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끝없이 달려야하는 자본주의, 이유는 무엇인가

박영서 2025. 8. 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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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멈출 수 없는 러닝머신과 같다.

그는 마르크스의 가치론을 재해석해 자본주의의 역사적 특수성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추상적 시간과 역사적 시간의 변증법', '변형과 재구성의 변증법' 같은 그의 핵심 테제들이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적 구조와 역동성을 어떻게 포착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탐구한다.

포스톤을 따라가다 보면, 자본주의 모순을 해부하고 그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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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셰 포스톤, 시간과 노동 그리고 사회적 지배. 커뮤니케이션북스 제공

모이셰 포스톤, 시간과 노동 그리고 사회적 지배
정용택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자본주의는 멈출 수 없는 러닝머신과 같다. 같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달려야 하고, 더 빨리 달려야 존속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끊임없는 가속과 경쟁 속에서 자본은 스스로를 확대 재생산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 모순을 키워 나간다. 그렇다면 자본의 ‘움직이는 모순’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독창적 해답을 제시한 학자가 바로 모이셰 포스톤(1942~2018)이다.

포스톤은 캐나다 출신의 유대계 역사학자이자 사회이론가다.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에서 정치학·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 시카고대 역사학 교수로 재직하며 유럽 지성사와 비판적 사회이론을 가르쳤다. 그는 마르크스의 가치론을 재해석해 자본주의의 역사적 특수성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20세기 반유대주의와 홀로코스트 연구에서도 기존 틀을 뛰어넘는 독창적 분석을 제시했다.

책은 비판이론과 마르크스주의 연구에서 20세기 최고의 학자 중 하나로 꼽히지만 아직 한국에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포스톤의 핵심 사상을 해설한다. 포스톤의 주저 ‘시간과 노동 그리고 사회적 지배’를 중심으로 그가 어떻게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의 비판 양식을 전복(顚覆)했는지를 짚어낸다. ‘추상적 시간과 역사적 시간의 변증법’, ‘변형과 재구성의 변증법’ 같은 그의 핵심 테제들이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적 구조와 역동성을 어떻게 포착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탐구한다.

책은 비판적 사유가 위기에 처한 이 시대, 자본주의의 근본적 혁신을 향한 새로운 기획을 가능케 한다. 포스톤을 따라가다 보면, 자본주의 모순을 해부하고 그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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