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해남 AI슈퍼클러스터, 이달 본계약 불발

박정석 기자 2025. 8. 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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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확보 차질…15조 중 1조 유치
전남도, 투자자 시한 유예 요청 ‘수용’
본계약 6개월 미뤄…최종 성사 미지수
전라남도가 역점 추진 중인 '해남 솔라시도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사업'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미국을 순방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샌프란시스코 하얏트 호텔에서 퍼힐스(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해남군과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모습.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 개도(開道)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가 예정됐던 '해남 솔라시도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사업'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한 본계약 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사가 당초 약속한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시한 유예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일 미국 투자유치그룹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의 자회사인 퍼힐스(FIR HILLS) 측과 해남 솔라시도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사업에 관한 투자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퍼힐스 측은 오는 24일까지였던 본계약 체결 시한을 6개월 유예해줄 것을 전남도에 요청했고 도는 이를 받아들였다. 계약기간 연장에 따른 세부 진행 상황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퍼힐스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금을 우선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투자 합의각서(MOA) 체결 당시 약정한 투자액에 미치지 못하자 본계약 체결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퍼힐스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총 15조 원 가운데 1조 원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은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원 397만㎡(120만평)에 2028년까지 7조 원, 2030년까지 8조 원 등 총 15조 원을 투자 유치해 세계 최대 규모인 3GW 이상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AI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여기에 들어설 계획이다.

전남도는 RE100 산단 특별법 제정 추진, 차세대 전력망 구축 등 새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에 기조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있어 호재를 맞았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의 주 이용자인 엔드 유저(End-user) 유치 문제와 함께 최근 중동에서 저렴한 부지 매입비용을 조건으로 데이터센터 유치 의사를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계약이 성사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이 밖에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의 부지 확보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퍼힐스 측에서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새 정부 들어 나타난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 만큼 시간적 여유를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MOA에 명시된 24일은 퍼힐스의 우선 협상 권한이 만료되는 시점이지 투자 자체가 불발된 것은 아니다. 본계약은 투자자를 유치하기로 한 2028년까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