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기업에 엔비디아 H20 사용 자제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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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사용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기업이 정부 또는 국가 안보 관련 업무에 H20를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H20은 군수용이나 정부 인프라용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중국이 정부 운영을 미국산 칩에 의존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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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산 대신 H20 써야 하나' 질문도
中빅테크, H20 없으면 AI 개발비 3~6배↑
"화웨이 추격 전까지 H20 수입 허용할 듯"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사용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에 15%의 수출세까지 내면서 중국 수출길을 연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이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는 특히 기업이 정부 또는 국가 안보 관련 업무에 H20를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금지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H20 사용 자제령이 보안을 이유로 정부 기관에서 애플 아이폰과 테슬라 자제령을 내렸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엔비디아는 “H20은 군수용이나 정부 인프라용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중국이 정부 운영을 미국산 칩에 의존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보낸 공문에 AMD의 칩 MI308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AMD 역시 비슷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H20를 수입하면서도 자제령을 내린 것은 화웨이가 첨단 칩을 양산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20은 엔비디아가 사양을 낮춰 중국 내수용으로 설계한 칩이다. 최상위 제품들보다 연산 능력은 떨어지지만 AI 추론 단계에는 적합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술 기업이 AI 개발에 H20를 선호한다. 중국 기술 기업이 H20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AI 개발 비용은 최소 3배에서 최대 6배까지 치솟는다. 화웨이가 아직 중국 기술 기업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너무 광범위하게 쓰이는 상황은 막으려는 것이 중국 당국의 의도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H20에 원격 종료 기능을 포함한 ‘백도어’가 있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H20에 백도어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이와 별개로 미 정치권에선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AI칩에 위치 추적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칩의 위치에 따라 부팅을 제한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 정부가 미국에 H20 수출 허가를 요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H20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 규제 완화를 더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H20을 구식이라고 칭하며 “중국은 이미 다른 형태로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도 대중국 H20 수출 결정을 옹호하며 화웨이가 이미 H20과 유사한 칩을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레나트 하임 랜드 연구소 AI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화웨이의 공급량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크기의 내수 시장을 먼저 만들고, 그(화웨이가 첨단 칩을 양산하기) 전까지는 수요를 충족할 H20 칩 구매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중국산 칩 대안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엔비디아에 H20의 백도어 보안 리스크 문제에 관해 설명하고 증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매체 중국중앙TV(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도 최근 H20의 성능이 낮은 데다 보안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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