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에 아열대 해파리 ‘푸른우산관해파리’ 확산…피서객 주의
쏘임 시 바닷물 세척·냉찜질…수돗물·알코올 사용·촉수 손으로 제거 금물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이름처럼 투명한 푸른빛을 띠고 있어 바닷속에서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보일 수 있지만 피서객들이 방심해서는 안 된다. 독성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해파리 쏘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경북에서만 총 40건이 보고됐으며 2022년 15건, 2023년 4건, 2024년에는 21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아직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푸른우산관해파리의 대량 출현으로 피해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소방본부는 피서객들이 물놀이 전 해파리 주의보를 확인하고 바다에 들어갈 때 전신 수영복이나 래시가드, 레깅스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어린이와 피부가 예민한 사람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며 호기심에 해파리를 직접 만지는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약 물속에서 해파리를 발견했다면 즉시 물놀이를 중단하고 해안으로 나오는 것이 안전하다.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우선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충분히 헹궈야 하며 남아 있는 촉수는 손으로 잡아당기지 말고 신용카드나 얇은 플라스틱 카드로 살살 긁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냉찜질을 해 통증과 부기를 완화한다.
주의할 점도 있다. 수돗물이나 알코올로 상처 부위를 세척하면 삼투압 변화나 화학 반응으로 독성이 더 퍼질 수 있다. 또 상처 부위를 문지르거나 압박하는 행동은 독침이 피부 깊숙이 더 박히게 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박성열 경북도소방본부장은 "폭염과 국지성 폭우로 해류와 수온 변화가 심해지면서 동해안 해파리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특히 피서철에는 해파리 쏘임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푸른우산관해파리의 대량 발생은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해수온 상승과 해양 생태계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남해안에서 주로 발견되던 종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북상 범위가 넓어져 동해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 관광객 안전뿐 아니라 어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장기적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