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용진' 없어야 한다"… 대통령실로 배달 라이더들 추모 행렬
배달플랫폼 산재 감축 최우선 업종 지정 등 요구

"'제2의 김용진'이 나오지 않도록 행진에 나서자."
12일 오후 2시 32분 군포시 당동의 한 사거리 도로에서 오토바이들의 굵직한 시동음이 일제히 울려 퍼졌다.
주성중 민주노총 라이더유니온 경기지회장을 선두로 2열 종대로 나란히 선 오토바이 50여 대가 비상등을 켠 채 앞으로 나아갔다.
오토바이에는 '배달 노동자 안전을 보장하라', '안전운임제를 도입하라'는 문구의 피켓이 부착돼 있었다.
이들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사에서 배달 라이더 30여 명과 합류한 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건의문을 전달하고자 이날 거리로 나섰다.
거리로 나서기 이전 배달 라이더들은 최근 배달 노동자 김용진(45) 씨의 사망 사고(중부일보 8월 8일 1면 보도 등) 현장을 찾아 추모식을 열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추모사를 통해 "김 씨가 하루에 배달 일을 한 시간은 14시간에 달했다"며 "폭염 땡볕의 아스팔트 열기까지 이겨내며 배달 플랫폼의 리워드 미션을 달성했다. 생계를 위해서 힘든 상황도 견뎌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의 건의문에는 정부에 배달플랫폼 업종을 산업재해 감축 최우선 업종으로 지정할 것과 사망 사고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배달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에 장시간 노동이 불가피해지면서 과도한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배달 업종의 안전운임제 도입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실에선 배달 노동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산재 승인이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로 527명이었고, 2위 기업은 쿠팡이츠로 241명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0시 20분께 김 씨는 군포시 당동의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마을버스에 치여 숨졌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마을버스는 김 씨의 오토바이가 우회전 중임에도 10m 넘게 오토바이를 끌고 갔고, 김 씨는 버스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조만간 마을버스 기사 A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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