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통장 올해만 255만개 급증…은행 달러상품 경쟁 치열

유진아 2025. 8. 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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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외화계좌 1년8개월 만에 두 배
트래블카드·해외투자 수요 증가도 영향

최근 외화통장을 여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 결제·투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실수요와 원화 값이 출렁이자 단기 환차익을 노리는 '환테크'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이에 은행들은 고금리 특판 외화예금, 환율 우대, 해외송금·결제 결합 패키지 등 맞춤형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외환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외화계좌 수는 올해 8월 초 1214만2668좌로, 지난해 말(958만2805좌) 대비 255만9863좌(26.7%) 늘었다. 2023년 말(703만7739좌)과 비교하면 510만4929좌(72.5%) 증가하며 1년 8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외화예금 잔액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64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0억8000만달러 늘었다. 1년 전(905억7000만달러) 대비 17.5% 증가한 규모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36억 달러 늘었고, 위안화와 엔화 예금도 각각 11억 달러, 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최근 외화계좌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여행 전용 카드(트래블카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와 연동된 외화계좌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래블 카드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전용 외화 통장에 예금하고 이를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달러, 엔화 등이 모두 원화 대비 강세이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지자 최근 환차익을 노린 '환테크(환율+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외화예금은 예금 이자에 더해 환율 상승 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환율이 하락했을 때 외화를 매수했다가 상승 국면에서 매도해 차익을 얻는 '저가 매수·고가 매도' 전략이 가능해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 기회도 넓어진다.

또 해외 주식·채권 투자 확대와 송금·결제 서비스 고도화도 글로벌 금융 거래 수요를 자극했다. 해외 증권사는 대부분 달러 결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투자 자금 입출금에 외화계좌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에 은행들은 고금리·환율 우대를 내세운 특판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달러화 정기예금(3·6개월)에 최고 연 4.2% 금리를 제공하는 한시 이벤트를 29일까지 운영한다. 외화보통예금에도 최대 3.5% 금리를 주고, 첫 거래 고객에겐 95%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위한 '신한 Value-up 글로벌주식 외화예금' 가입자 대상 환율우대 이벤트를 10월 15일까지 진행한다. 11개 통화 신규 개설, 해외송금 수수료 50% 인하, 자동매매 기능 등을 제공해 글로벌 투자 편의성을 높였다. 광주은행은 'TenTen명중 특판 외화정기예금'을 출시해 6개월·12개월 가입 시 최고 연 4.24% 금리와 환율·수수료 우대를 제공한다.

인터넷은행들도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된 외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토스뱅크는 통장 이자를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적립하는 '이자 달러로 모으기'를 출시했다. 최소 0.01달러부터 환전 가능하며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출시 1년 6개월여 만에 누적 환전액은 31조6000억원, 가입 고객은 267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환전·송금·달러 선물까지 가능한 '달러박스'를 운영하며 해외 결제 서비스 '트레블월렛'과 연계했다. 케이뱅크는 '머니그램 해외송금'을 통해 전 세계 70여 개국에 실시간 송금을 지원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금리와 환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해외 소비·투자 수요 증가와 맞물려 계좌 개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결합형 상품과 환율 우대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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