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8월15일 다시 만나자”…‘다큐 3일 안동역’ 카운트다운

송경화 기자 2025. 8.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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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15일 이른 아침.

당시 다큐3일은 20대 이하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한국철도공사 열차 이용권 '내일로'를 테마로, 청춘들의 여행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방송은 다큐3일 인스타그램에 "2015년 8월15일의 약속 '2025년 8월15일 여기서 만나요'. 그래서 우리는 그곳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10년 전 그날의 이야기, 8월22일 금요일 밤 '다큐3일' 특별판-어바웃 타임"이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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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15일 안동역 앞에서 재회를 약속하던 출연자들과 피디(PD). 한국방송(KBS) 다큐 유튜브 갈무리

2015년 8월15일 이른 아침. 경북 안동시 안동역 앞에 20대 여성 둘이 나타났다. 안동 여행을 마치고 기차를 타러 가는 이들을 한국방송(KBS) ‘다큐멘터리 3일’ 피디(PD)가 붙잡았다.

“아쉬워요? 이번 여행을 나중에 돌아보면, 어떤 여행일 거 같아요?”

피디의 질문에 한 여성이 말했다.

“(옆의) 친구한테 아직 말은 안 했는데, 돌아다니면서 생각한 게 나중에 한 10년 후쯤 똑같은 코스로 똑같이 돌면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추억이 많이 남을 거 같아요.”

그 말을 들은 친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좋네, 가자! 날짜 완전 똑같이.”

친구는 카메라를 든 피디를 향해서도 말했다.

“다큐 또 찍으세요. 똑같이.”

피디는 “그때도 제가 이 일을 하고 있을까요?”라고 했지만, 세 사람은 결국 새끼손가락을 모았다. 10년 뒤 같은 장소, 같은 시각 다시 만나기로 했다. 2025년 8월15일 아침 7시48분이 바로 약속한 순간이다.

다큐3일은 3년 전 종영했지만, 당시 영상에 담긴 이들의 약속과 다른 여러 청춘들의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꾸준히 화제가 됐다. 당시 다큐3일은 20대 이하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한국철도공사 열차 이용권 ‘내일로’를 테마로, 청춘들의 여행을 카메라에 담았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즉흥 여행을 시작한 남성부터 옷을 맞춰 입고 기차에 오른 커플까지 다양한 청춘의 모습들이 다큐로 방영됐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삶의 무게도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다큐멘터리 3일’이 최근 올린 예고 포스터. 다큐멘터리 3일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방송은 지난달 24일 2015년 방영분을 재편집해 유튜브 채널 ‘케이비에스 다큐’에 올렸다. ‘2025년 8월15일 7시48분 안동역, 10년 전 청춘들의 약속’이라는 제목에 ‘약속’ ‘타임캡슐’ ‘청춘’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였다. 이 영상은 12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19만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안동역 약속’의 실현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영상에는 “진짜 꼭 만나주세요” “낭만이 많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이 약속이 이뤄진다면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그 시절 낭만과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느낌이에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지난 9일, 한국방송은 특별판 예고를 띄우며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방송은 다큐3일 인스타그램에 “2015년 8월15일의 약속 ‘2025년 8월15일 여기서 만나요’. 그래서 우리는 그곳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10년 전 그날의 이야기, 8월22일 금요일 밤 ‘다큐3일’ 특별판-어바웃 타임”이라고 올렸다. 다큐3일은 “무작정 그곳에 가기로 했다”라며 “우리 만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안동역 앞 청춘들의 재회 여부가 특별판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30대가 됐을 그들은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을 계속 함께 써 내려갈 수 있을까?

이번 기회로 다큐3일이 부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다. 2007년 방송을 시작해 대한민국 곳곳 삶의 희로애락을 생생히 담아왔던 이 프로그램은 2022년 종영됐다. 한 누리꾼은 “다큐3일 보면서 일요일 밤을 마무리하곤 했는데 이번 특별편을 계기로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시장 상인, 직장인, 새벽 야간의 모든 애환이 담겨 있는 인터뷰 등 그때의 기억과 감성이 너무 그립다. 지금도 다큐3일 유튜브는 내 술친구”라고 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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