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골목 상권 왜 무너졌나 : 페니전략의 함정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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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리먼이 속절없이 무너진 2008년.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골목상권을 장악해 나갔다.
골목 상권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취업자(2857만명)의 19.8%가 마지막 기댈 언덕을 잃는다.
"골목상권이 살아나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지역 내 소비가 늘어나면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민생의 회복이 곧 경제의 회복입니다(2026년 6월 26일·SNS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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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와 현장의 관점
우리네 작은 골목의 위기
대기업 페니전략 골목 휩쓸어
프랜차이즈 탐욕적 모델도 문제
李 대통령 “골목상권 살아나야”
대통령 한마디로 상황 바뀔까
골목 무너진 이유 분석이 먼저
![지난 7월 1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시민들과 삼겹살 외식을 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 | 뉴시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2/thescoop1/20250812152552946dlpj.jpg)
# 2008년 공룡의 탐욕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이 속절없이 무너진 2008년. 한국에선 대형마트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자 새로운 금맥을 찾아 헤매던 유통공룡은 작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장사하는 골목을 공략했다.
"주말엔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를 붙잡고 평일엔 집과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보는 이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것", 일종의 페니(Penny·푼돈) 전략이었다. 작은 가게들은 반기를 들었지만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편의점으로 둔갑한 거대자본의 진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골목의 풍파風波는 그렇게 시작됐다.
# 2020년 프차의 탐욕
원인 모를 전염병이 출몰한 2020년.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골목상권을 장악해 나갔다. 2019년 4792개였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2023년 1만개에 육박했으니, 팬데믹 국면의 승자는 자타공인 '프차'였다.
문제는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챙기는 '퇴행적'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싸고 손쉬운 창업' '실패 없는 소자본 운영' 등 솔깃한 홍보 문구로 점주들을 현혹했다.
과다 출점이든 근접 출점이든, 한술 더 떠 폐점률이 높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았다. 점주는 가맹본부에 그저 '페니'일 뿐이었다. 참다못한 점주들이 상생을 부르짖었지만 소용없었다. 풍파에 휩싸인 골목은 그렇게 황폐해졌다.
# 골목의 자화상
경제학자 로버트 H. 프랭크, 필립 J. 쿡은 자신들의 저서 「승자독식사회」에서 이렇게 꼬집었다. "…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한 시장에서의 경쟁은 비생산적인 소비와 투자를 초래한다…." 그래, 맞다. 지금 우리 골목의 자화상이 그렇다. 유통공룡과 대형 프랜차이즈가 할퀴고 간 골목은 '비생산적인 곳'으로 전락했다. 작은 가게는 줄줄이 몰락했고, 사회적 비용은 커졌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골목과 민생은 맞닿아 있지 않다"고 반론을 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골목 상권은 565만 자영업자의 삶이 걸려 있는 일종의 '터'다. 골목 상권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취업자(2857만명)의 19.8%가 마지막 기댈 언덕을 잃는다. 우리가 골목에 내리 깔린 그림자를 예사롭게 봐선 안 되는 까닭이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2/thescoop1/20250812152554305znwi.jpg)
# 대통령의 SNS
이를 의식한 듯 이재명 대통령도 SNS에 의미 심장한 의견을 냈다. "…골목상권이 살아나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지역 내 소비가 늘어나면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민생의 회복이 곧 경제의 회복입니다…(2026년 6월 26일·SNS X)."
하지만 우리의 골목은 희망마저 침식된 지 오래다. 이곳의 침체는 너무나 깊고 무겁다. 대통령이 앞장서 '골목상권을 살리자'고 독려하든, 정부가 추경을 동원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뿌리든, 금세 달라질 상황이 아니다.
지금 골목에 필요한 건 대통령의 말도, 단발성 소비 진작책도 아니다. 골목상권이 무너진 이유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거기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하는 게 먼저다. 진단이 허술하면 해법은 보나 마나다. 우리 골목은 왜 무너졌을까. 지금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더스쿠프가 골목의 실상을 탐색했다.
이윤찬 더스쿠프 편집장
chan4877@thescoop.co.kr
이지원·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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